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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 자신만의 '스페셜 리스트' 키워라

기사입력 2007.08.13 12:58 / 기사수정 2007.08.13 12:58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이동국의 입지는?'

'사자왕' 이동국(28, 미들즈브러.이하 보로)이 2007/08 시즌 초반부터 험난한 주전 경쟁을 벌이게 됐다.

이동국은 아예그베니 야쿠부(25)같은 기존 경쟁자를 비롯, 제레미 알리아디에르(24) 툰카이 산리(25) 같은 새로운 공격 자원들과 치열한 주전 다툼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호삼 아메드 미도(24, 토트넘)의 보로행이 가까워지고 있어 그의 입지가 위태로운 상황.

'무한 경쟁'을 치르게 된 이동국은 지난 11일 블랙번과의 개막전에 10여분 출전했으나 그리 인상적이지는 않았다. 잉글랜드 <스카이 스포츠>는 이날 이동국의 평점을 팀내 최저인 4점을 부여했다. 출전시간이 부족했다는 게 그 이유였다.

이동국의 경쟁자 야쿠부와 알리아디에르는 블랙번전에서 주전 투톱으로 출전했고, 툰카이는 오른쪽 윙어로서 측면과 중앙을 활발히 휘젓는 폭발적인 기동력으로 팀 공격을 진두 지휘했다. 이들은 리그 첫 경기에서 충분히 자신들의 존재감을 과시해 팀 패배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받았다.

앞으로 이동국에게 주어질 경기 출전 횟수와 시간은 지난해와는 다르게 그리 많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 아직 입단 이후 1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는 점은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다행인 점은 리그 초반 일정이 많이 잡혀 있어 이적생들이 적응하는 동안 그의 출전이 보장되리란 점이다. 보로는 오는 16일과 18일 위건, 풀엄과 리그전을 가지며 8월말 칼링컵까지 소화하는 강행군을 치른다. 

이동국은 이 기회에 자신의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특별함을 부각시키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쟁자 야쿠부는 지난 시즌 마크 비두카(뉴캐슬)와 35골 합작한 파괴적인 골 감각을 지녔으며 알리에디에르는 블랙번전에서 활발한 문전 쇄도를 펼쳐 붙박이 주전 가능성을 알렸다. 오른쪽 윙어로서 팀 공격을 주도한 툰카이까지 공격수로 나설 수 있어 아직 분명한 자신 만의 특별함을 보이지 못한 이동국과 대비된다.

이동국은 K리그에서의 최고 대우를 버리고 프리미어리그라는 더 높은 곳에서 험난한 도전을 벌이는 중이다. 아직 큰 소득 없이 7개월을 넘겼지만 팀에서 제대로 자리잡는 모습을 보여야 냉정한 프리미어리그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사자왕의 포효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모습으로 반드시 좋은 결과를 거두리라 믿어 의심치 않다.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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