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승재 기자) 이제는 ‘LG맨’이 된 박해민이 손편지와 영상을 통해 정들었던 친정팀을 떠나는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박해민은 지난 14일 LG 트윈스와 4년 60억에 FA 계약을 맺으면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이로써 박해민은 10년 동안 함께 했던 정든 팀을 떠나게 됐다. 2012년 육성선수로 입단해 2020년과 2021년 팀 주장까지. 자신의 야구 인생 전부를 함께 했던 삼성을 떠나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 이에 박해민은 계약 직후 손편지를 자신의 SNS에 올려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손편지에서 박해민은 “2012년에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입단해서 등번호 115번을 달고 경산볼파크에서 1군 무대를 꿈꾸던 제 자신이 삼성 라이온즈 주장까지 맡게 될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시즌 전부터 삼성에서 계속해서 주장을 맡고 싶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팬들의 소중함과 사랑을 느끼면서 정말 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 생활을 잘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면서 ”10년 동안 변치 않고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라며 팬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해민은 손편지에 그치지 않고 영상으로도 삼성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삼성 라이온즈 공식 유튜브 ‘라이온즈TV'가 15일 올린 영상에서 박해민은 라커룸에 있던 자신의 짐을 모두 치우면서 눈물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종일관 울먹이는 목소리로 인터뷰에 응한 박해민은 “아직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 것 같아요. 야구장 처음 생기고 나서 계속 썼던 라커룸을 뺀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안좋은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삼성팬들이 불러준 별명들을 언급하며 다시 한번 눈물을 삼켰다. 그는 “삼성 라이온즈 있으면서 많은 별명을 얻어가는 것 같아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람보르미니’부터 시작해서 ‘스파이더민’이라든지, 이런 별명은 다른 팀에 가도 들을 수 있겠지만, 팬분들이 인스타 댓글로 마지막으로 불러본다고 ‘햄장(박해민+주장)님’이라고 말씀을 해주시는데 주장을 다시 하지 않으면 들을 수 없는 별명인 것 같아서 뭉클해지는 것 같아요"라며 눈시울을 불켰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 말을 하고 나면, 이제 라이온즈TV와 인사할 일은 조만간 없을 것 같아요” 좋은 추억만 가지고 갈 수 있도록 해주신 동료들과, 주장 하면서 많이 가까워진 프런트, 마지막으로 정말 10년간 변하지 않고 계속 아낌없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면서 “내년에 야구장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나겠습니다. 그동안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며 눈물의 인터뷰를 마쳤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유튜브 캡쳐, 엑스포츠뉴스DB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