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삼성동, 김현세 기자) KT 위즈 강백호가 레전드 이승엽 앞에서 재치 있게 포부를 전했다.
강백호는 1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1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강백호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KT에 통산 6번째 황금 장갑을 선물했다.
강백호는 올 시즌 142경기에서 타율 0.347 OPS(출루율+장타율) 0.971, 16홈런 102타점 10도루로 맹활약하며 KT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그는 "올해 정말 행복했다. 첫 우승이라는 값진 경험도 해 봤고, 많은 동료로부터 정말 많이 배웠다"고 이야기했다.
지난해 우익수에서 1루수로 전향한 강백호는 "1루수 골든글러브를 받도록 포지션을 바꿔 주신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를 이끌 재목으로 평가받는 강백호는 1루수 전설에게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날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시상자로 나선 이승엽 KBO 홍보대사를 향해 "1루수 레전드인 이승엽 선배님께 받게 돼 영광이다. 선배님께서 7회 수상이라고 하시는데 나는 10회 정도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이승엽은 현역 시절 10번의 황금 장갑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7번이 1루수로서 받은 상이다. 나머지 3번은 지명타자로 받았다.
시상식이 끝나고 강백호는 "내년에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며 "내년에도 디펜딩 챔피언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기대가 된다. 더욱 잘해서 올해보다 내년과 내후년 더 좋은 활약 펼치고 싶다"고 말했다.
"이승엽 선배님께 상을 받게 돼 정말 뜻깊다. 어릴 때부터 존경해 온 레전드다. 같은 1루수로서 받게 돼 영광이었다. 선배님 몫을 이어 받았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겠다. 누 끼치지 않겠다. 감사하다. 평생 잊지 않을 거다."
사진=삼성동,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