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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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한지연'처럼"…한선화의 근심·걱정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1.12.12 11:50

하지원 기자

(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술도녀' 한선화가 한지연 캐릭터를 연구하며 겪었던 어려움을 털어놨다.

한선화는 밝고 긍정적인 한지연 캐릭터와 달리 "늘 긍정적인 사고로 대처하지 못하기도 한다"며 걱정과 근심을 달고 살고 있다고 밝혔다. 한선화는 "저를 밝은 모습으로 기억해 주시지 않냐. 그게 감사한데 저도 그렇게 보이는 거지 그렇게만큼 텐션이 높거나 하진 않다. 생각도 많고 고민도 많다"고 전했다.

자신을 마냥 밝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것에 대해 속상한 점은 없었을까. 한선화는 "제3자 앞에서 보이는 모습이랑 나 스스로를 보는 모습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차이를 알아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한다. 그거에 대해서 아쉽다기보다는 양면성 덕분에 캐릭터를 잘 연기해 올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지금까지 했던 역할들을 돌아보면 청승맞거나 흐린 날의 인물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선화는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판단을 하지 않냐. 지연이야말로 진국인 것 같고 밝음 뒤에 숨어있는 아픔과 혼자만이 알고 있는 모습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 점은 나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며 "중간중간 지연이를 표현할 수 있는 장면들이 있었기 때문에 단순한 인물만이 아닌 지연이도 어떤 서사가 있는 인물로 보여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한지연이라는 캐릭터에 확신도 없었다고. 한선화는 "사실 어려웠다. 대본을 받고 리딩 연습을 갔는데 톤을 너무 높게 생각하셔서 어려웠다. 실제로 작가님의 친구분들의 이야기라고 하니 성대모사를 원하셨고 저는 하기 버겁더라. 잘 못하면 서로 안좋은거니까 힘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작가님과 술자리에서 본인이 살아왔던 이야기를 하시면서 '인생이 잘 안 풀린다'고 얘기를 하시더라. 그 말이 저를 건드렸던 것 같다. 작가와 배우로 만났지만 그런 마음은 다 똑같지 않냐. 저도 작은 역할이든 큰 역할이든 하면서 성공이 안되더라도 꼭 잘해서 좋은 반응을 얻어야지 하는 포부로 시작을 한다. 그 말 한마디에 자극을 받았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선화는 "지연이가 너무 당당하지 않냐. 오해 살 수 있는 말들을 너무 자신 있게 타당성 있게 내뱉는 모습을 닮고 싶다. '인생은 지연이처럼'이라는 말들이 있더라. 그런 지연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고 말했다.

캐릭터 연구를 위해 감독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한선화는 "얄미워 보이지 않는 법이 필요했다. 이런 성격의 소유자니까 악의 없이 해야 되는 것. 생각 없이 단순하게 내뱉는 말들에 의미 부여를 하지 말 것을 생각했던 것 같다. 가볍게 흘릴 대사들은 가볍게 하고 대사 5~6줄 사이에 메시지 전달할 게 있다면 그거에 더 힘을 실어서 했다"고 설명했다.

극중 한선화는 소맥을 맛있게 타는 것으로도 즐거움을 선사했다. 하지만 정작 한선화는 "술을 그렇게 말아먹어 본 적이 없다"고 이야기했다. 한선화는 "직업 특석상 그런 회식자리를 가본 적도 없고 조용하게 술을 먹거나 해왔는데 술 타는 기술들은 가르쳐주시는 선생님이 오셔서 현장에서 배우기도 했다"고 비화를 전했다.

무엇보다 극중 장례식 신에서는 항상 높은 텐션으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 한지연의 차분한 모습을 처음 접할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한선화는 "그 장면이 있어서 지연이라는 역할이 더 좋았다. 마냥 웃고 놀고 했다면 선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 지연이의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해볼 만하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사람이 단면적인 면만 있는 건 아니지 않냐. 그 장면 덕에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가장 공감이 갔던 장면에 대해서는 "지구(정은지 분)가 집에 혼자 있는데 '이 친구들은 나한테 왜 그랬냐고 묻지도 않았다', '언제나 날 기다려줬을 뿐이다' 하는 대사들이 가까이 와닿았던 것 같다. 그런 애틋함이 느껴졌다. 대본볼때부터 나레이션이 참 좋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키이스트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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