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홍은동, 김정현 기자) K리그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가 서로 다른 부문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7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1 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K리그1 2021시즌이 모두 끝난 가운데 이번 시즌은 전북 현대가 다시 한번 울산현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통산 9회 우승이자 K리그 최초의 5연패를 달성했다.
전북과 울산의 현대가 더비는 3년 연속 전북의 승리로 끝이 났다. 두 팀은 이날 열린 시상식에서도 서로 다른 부문에서 상을 나눠 가졌다. 전북은 개인상 위주, 울산은 베스트11을 다수 차지했다.
전북은 가장 주된 상인 MVP와 감독상, 그리고 기록상인 '최다도움상'을 받았다. 최다도움상을 받은 김보경은 이번 시즌 10개의 도움으로 상을 수상했다. 전북 김상식 감독은 감독 데뷔 시즌에 K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시즌 초반 4경기 무승에 빠졌을 때 많은 비판을 받았던 김 감독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와 함께 부활한 경기력으로 당시 선두였던 울산을 추격했고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주장 홍정호의 MVP 수상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이번 시즌 전북에서 네 번째 시즌을 보낸 그는 수비 지표에서 모두 상위권에 들며 전북의 벽이 됐다. 그는 MVP 득표에서 감독과 선수, 그리고 미디어에게 모두 과반을 얻으며 수비수로는 1997년 김주성 이후 24년 만에 MVP의 영예를 얻었다.
울산은 베스트11에서 K리그1 12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네 자리를 차지했다. 골키퍼 조현우는 무려 38경기 전 경기 출장에 리그 최가 클린시트(15회)를 기록했다. 특히 그는 골키퍼 부문에선 7시즌 연속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는 절대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외에도 수비진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울산을 떠나는 불투이스가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리고 미드필더 부문엔 바코와 이동준이 이름을 올렸다. 울산의 유일한 개인상은 영플레이어상을 받은 설영우였다.
전북은 쟁쟁한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MVP를 수상한 홍정호를 제외하고는 단 한 명도 베스트11에 들지 못했다. 홍정호는 이에 대해 "어제 얘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우승팀에서 많은 선수가 나와야 하는데 아쉬움이 남는다. 팀 선수들이 워낙 좋은 선수들이고 11명의 자리 모두 좋아서 오히려 빛을 못 봤다. 다른 팀에 갔다면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다음 시즌 많은 자리에 선수들이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울산 선수들은 우승하지 못했음에도 끝까지 응원해준 울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조현우는 특히 "울산 현대 팬들 덕분에 뭉클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팬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이동준 역시 "날씨가 좋으나 안 좋으나 곁에서 응원해주시고 같이 뛰어주셔서 많은 힘이 됐다. 내년에는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전했다. 설영우는 "내년에는 꼭 우승이라는 선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사진=홍은동,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