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박정민이 단편 연출작 '반장선거'에 마미손을 음악감독으로 섭외한 이유와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게 된 소감을 밝혔다.
6일 오전 온라인 생중계로 왓챠 오리지널 숏필름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로 단편 연출에 나선 배우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참석했다.
'언프레임드'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하는 네 명의 아티스트(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가 마음속 깊숙이 품고 있던 이야기를 직접 쓰고 연출한 숏필름 프로젝트로, 박정민 감독의 연출작 '반장선거'는 어른의 세계만큼 치열한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담은 초등학생 누아르다.
이날 박정민은 "원래 누아르 장르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가 비단 아이들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 같다는 시각이 있었다. 그래서 누아르라는 장르처럼 보이게 된 것 아닐까 싶다"고 운을 떼며 "초등학생들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 영화에 신나는 음악을 버무려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미손이라는 뮤지션을 찾아갔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주변에서 영화 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정설처럼 내려오는 것이, 초등학교의 그림을 풍기고 싶은데 아이들이 나오면 촬영하기 어렵다고 하니까 '황정민 형님에게 부탁을 해볼까? 50대 형님들에게 옷을 입히고 시켜볼까?' 생각도 했었다"며 웃었다.
또 "그래도 아이들의 모습으로 대변을 해줘야 영화가 가지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로 캐스팅했고, 생각보다 주·조연 배우 할 것 없이 영화에 대한 책임감, 영화에 참여하는 것에 있어서 정말 즐거워하는 모습을 봤다. 그래서 그 에너지를 받아서 제가 3회차 부터 더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바라볼 때 우리가 규정하는 어떤 시선과 '순수하다'라는 관념 같은 것들이 있지 않나. 그런 것들을 좀 비트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데, 그런 영화에 어떤 음악이 어울릴까 고민했었다. 오히려 이런 비트와 리듬감이 있는 힙합이 버무려지면 이상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더라. 시나리오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좀 안 풀리는 순간이 있었는데, 그 때 라디오에서 이영지 씨의 '나는 이영지'라는 노래가 나오는 것에 뭔가 뻥 뚫리는 느낌이 들었다. 그 이후에 작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시나리오 수정을 완료하고, 마미손이라는 뮤지션을 찾아가서 음악을 부탁드렸다"고 얘기했다.
박정민은 극 중 등장하는 27명의 학생들을 언급하며 "제가 캐스팅 할 친구들만 불러서 오디션이 아닌, 미팅을 했었다. 그 친구들에게 어떤 탈락의 고배라는 것을 안겨주고 싶지 않았고, 작품에 사용되고 소모되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배역 명도 제 중, 고등학교 친구들의 이름을 싹 다 모아서 붙여줬고, 그런 식으로 이 친구들이 영화에 대한 책임감과 자부심을 또 가질 수 있게 되기를 바랐다.
또 박정민은 자신에게 있어 이번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는 "반성이다"라고 밝히며 "영화를 찍으면서 연출이라는 것이 정말 많은 선택을 하는 것이고, 그 책임감의 무게가 엄청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반성하게 됐다. 제작기 영상에도 나왔지만, 저의 하찮은 입으로 함부로 이 세상의 영화 감독님들을 왈가왈부했던 저의 그 과거의 순간들을 모두 반성한다. 이 세상에 중요하지 않은 감독은 없다고 생각한다. 제게는 많은 것들을 깨달을 수 있었던, 정말 충격적인 선택이었다. 그래서 정말 존경을 표하는 바이고, 저를 캐스팅 해 주신다면 말을 충실하게 잘 듣겠다는 얘기를 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언프레임드'는 오는 8일 왓챠에서 공개된다.
사진 = 왓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