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라스' 홍현희가 코미디언이 되기 전 제약회사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를 전했다.
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는 '버티면 뜬다!'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박소현, 홍현희, 노제, 아누팜이 출연했다.
이날 홍현희는 코미디언으로 자리 잡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원래 제약회사에 다니고 있었다. 제가 명물사원이었다. 장기자랑 우승하고 그랬다"고 당시 이야기를 했다.
홍현희는 "SBS 공채 뽑는다는 글자가 크게 보이더라"며 "합격은 했는데, 수입이 없는 걸 몰랐다. 나름대로 월급 받아 평범하게 살면서 적금 넣고 이런 재미로 살던 아이가 그게 뚝 끊겼다. 그만 두고 다시 그 회사를 계약직으로 입사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다니던 제약회사에서) 퇴사할 때 현수막도 해주고 '성인이 돼서 꿈을 위해 나간 사람은 네가 최초다'하면서 난리가 났었는데 1년 만에 계약직으로 다시 입사를 한 거다"라고 말했다.
또 홍현희는 "그 회사가 목표 성과 달성시 해외로 여행을 보내주는데, 전 계약직이라 못 간다고 하더라. 텅 빈 사무실에 혼자 있는데 서러움이 있더라"며 "안되겠다 싶어 다시 개그하겠다고 했다"고 다시 개그를 하기로 결심한 사연을 밝혔다.
이어 그는 코미디언으로서 자신을 알리게한 '더 레드'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현희는 "캐릭터는 어떤 내용을 넣을까 했다. 그러다 계약직의 서러움 같은 걸 넣었다. 당시엔 초라하고 슬펐지만 개그로 승화했을 때 짜릿하더라"고 탄생 비화를 밝혔다.
이후 다니던 회사에 초대돼 갔다는 그는 "(사장님을 캐릭터에 맞게) 부채로 몇 번 때렸는데 다신 오지 말라고 하더라. 제 콘셉트를 모르셨나 보더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홍현희는 자신이 프로의식을 발휘한 순간도 언급했다. 홍현희는 "'웃찾사' 때 무대에서 내려갈 때 홈이 있는데 바닥에 빠졌다. 홈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못에 긁혔다. 다리가 쫙 찢어졌다. 관객들도 놀라고, 개그 프로그램은 뒤에 코너들이 중요하다. 웃음으로 승화하려고 뒹굴면서 내려왔었다"고 했다.
홍현희는 또한 "피가 나고, 뼈까지 보일 정도였다"고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내 그는 "병원 가서 8바늘을 꿰맸다"고 했고, 김구라는 '8바늘'이란 말에 의아해 했다. 이에 꿰맨 부위가 작은 것 아니냐고 묻자 홍현희는 "맞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MBC 방송화면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