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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배우 박정민이 '지옥'을 통해 전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이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박정민은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 PD 배영재 역을 맡았다. 아내 송소현(원진아 분)과 함께 믿을 수 없는 고지를 받은 후 새진리회와 엮이게 되는 인물이다.
'지옥'은 공개 이후 전세계 TV부문 1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30일 오전 화상인터뷰를 진행한 박정민은 "엄청나게 체감을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며 "전세계 관객이 많이 봐주고 작품에 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지옥'이라는 드라마가 원했던 반응이 일어나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박정민은 '지옥' 4회부터 등장해 마지막회인 6회까지를 이끌어간다. 그는 "배영재라는 인물이 굉장히 평면적인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4부, 5부, 6부를 끌고가는 인물 중 하나인데 관객들이 세 편을 지루하지 않게 잘, 집중해서 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이 등장하지 않은 1~3부에 대해 "전반부는 시리즈 나오기 전까지 본 적이 없었다. 제가 '지옥'이라는 만화에 매료됐던 건 1~3부에 해당하는 분량이었다. 그래서 궁금했다. 양익준 감독님, 신록 선배 등이 너무 훌륭하더라. 걱정이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미혼인 박정민이지만 '지옥'에서는 갓 태어난 아기가 지옥행 고지를 받은 후 힘들어하는 '아빠'를 연기했다. 부성애를 경험해보지 않았으나, 부성애를 표현해야 했던 것.
이에 대해 그는 "결혼을 하지도 않았고 아기가 있지도 않고 친조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분명 크기는 더 작겠지만 제가 우리 가족, 부모님과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과 비슷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접근을 했던 것 같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우리 엄마, 아버지한테 이런 일이 닥친다면 어떻게 할까. 이런쪽으로 접근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결말에도 부성애가 녹아있다. 배영재와 송소현은 아기를 구해내고, 사자들에 의해 대신 죽음을 맞았다. 이 결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할까.
박정민은 "지옥에서 일어나는 일이 신의 손바닥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불가항력적인 재난인 거지, 신이 인간을 벌하기 위한 현상은 아니라고 봤다"며 "폼페이 화산이 터졌을 때 껴안고 죽은 유해가 발견돼서 화제였지 않나. 재난 상황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게 인간의 본성인가보다, 그게 기적을 만들어냈나보다,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극 말미에는 지옥행 고지를 받고 사자들에 의해 죽은 박정자(김신록)이 살아나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박정민이 연기한 배영재는 어떻게 될까. 이에 대해선 "시즌2는 모르는 사실이다. 감독님한테 슬쩍 물어봤는데 배영재는 안 살아난다고 했다. 그럼 송소현도 안 살아나겠죠?"라고 귀띔했다.
'지옥'은 박정민에게 어떤 의미의 작품으로 남을까. 그는 "'지옥'이 이렇게 좋은 선물이 될지 예상을 못했다. 놀러가듯 가서 촬영하고 감독님과 놀다 오는 것처럼 했다. 근데 우리 드라마가 세계에서 1등한다 그러니까"라며 "모르긴 몰라도 제가 참여한 작품 중에 가장 많은 사람이 본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다. 앞으로 해나갈 길이 구만리이지만 그 중간에서 예상치 못한 선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 넷플릭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