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국내 OTT계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던 디즈니 플러스(디즈니+)가 부실한 콘텐츠와 사용자 환경(UI) 등의 논란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는 당초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로 평가받았으나, 여러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로 평가받는 부분은 바로 자막이다. 모바일로 시청할 경우 자막 배경에 불투명한 검은색 박스가 생기는데, 이걸 앱 자체에서 없앨 수 없기 때문에 콘텐츠를 즐기는 데 방해가 된다. 이를 수정하려면 기기 자체의 설정에서 조정을 해야만 하는 불편을 겪어야 한다.
게다가 오역이 난무하는 편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오역인 '가망이 없어'는 수정되어 실려있으나, '팔콘과 윈터 솔져'에서는 'Sister'를 누나라고 번역했다가 동생으로 번역하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했으며, '완다비전'에서는 완다와 비전이 서로 존대를 하다가 완다만 존대를 하는 일관성 없는 번역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토이 스토리 3'에서는 버즈가 스페인어를 사용하자 이를 그대로 음역해서 자막에 싣기도 했고, 각종 오타가 그대로 실려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일부 콘텐츠들은 아예 한글 자막을 찾아볼 수 없다.
고객센터의 대응도 많은 논란을 낳았다. 한 네티즌은 채팅 상담을 요청했으나, 상담사의 한국어가 어눌해 상담에 애를 먹었다는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해당 후기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널리 퍼지면서 언론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국내 영상물등급심의 문제로 인해 최신 콘텐츠들이 수록되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다. MCU의 최신 작품이자 지난 8월에 공개된 '왓 이프..?'는 아직까지 감상할 수 없고, '심슨 가족'의 경우도 현재 33시즌이 방영 중이지만, 국내에선 31시즌까지만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심슨'의 특별편들 또한 아직까지 감상이 불가능하다.
디즈니+는 북미보다 2년, 일본보다 1년 6개월 늦게 국내에 론칭되었음에도 부실함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아직까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넷플릭스에 밀리는 모양새다. 디즈니+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신경써야하는 부분은 가격이 아니라 콘텐츠와 서비스 그 자체일 것이다.
사진= 디즈니 플러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