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인터뷰②에 이어) 김봉만이 모델에서 연기자로 전향한 후 개성파 배우의 입지를 다져 나가는 중이다.
한국인 최초 엠포리오 아르마니 밀라노 패션쇼를 비롯해 다양한 명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 커리어를 쌓아온 김봉만. 런웨이에 섰던 그가 카메라 앞에 서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봉만은 "모델을 하면서 커리어에 대한 욕심도 생기더라. 모델을 하면서 해외 나가서 하고 싶은 쇼도 많았다"며 즐겁게 일했던 모델 시절을 떠올렸다. 하지만 화려한 그의 모습 뒤 아픈 경험들도 존재했다. 그는 "해외에서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많이 당했다. 한 번은 어렵게 4차까지 오디션을 보고 합격, '됐다' 하고 옷을 입는데 감정이 북받쳐 오르더라"며 "회의감도 많이 들었고 어릴 적 꿈꿨던 연기에 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 혼자서 연습하고 시작하게 됐다"고 배우로 전향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김봉만의 모델 활동은 연기를 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된 부분이 있었다. 그는 "모델이 말이 없을 뿐,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 연기하는 것은 배우와 똑같다고 생각한다. 카메라 앞에 많이 서봤기 때문에 카메라 울렁증이나, 표정연기에 있어 조금 도움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드라마 '황후의 품격', '스토브리그' 등에 출연하며 개성파 배우로 입지를 다지고 있는 김봉만은 이번 '원더우먼'을 통해서 연기가 재밌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연기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었는데 '원더우먼'을 통해 자신감도 많이 생기고 연기에 재미를 느꼈다"고 전했다.
연기에 재미를 알아가고 있는 지금 김봉만이 도전하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무엇일까. 김봉만은 "멜로나 로코도 좋고 재밌는 거 하고 싶다. 약간 허당끼 있고 바보 같은 거 하고 싶다. 하지만 지금은 악역을 더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내 이미지에 어울리는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연기를 조금 더 해보고싶다"고 전했다.
롤모델도 확실했다. 김봉만은 "모델 출신 배우들은 백이면 백 차승원 선배님을 롤모델로 보고 있다. 차승원 선배님처럼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연기를 멋지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외형적인 것이 아닌 사람 자체가 멋지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원더우먼'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욕도 감사히 받겠다. 잘했으니까 욕을 먹은 거라고 생각한다. 또 진서연 선배님의 공이 크다. 앞으로도 많은 역할들 좋은 작품들로 인사드리겠다"고 인사했다.
'차가운 도시 남자' 첫인상을 가진 김봉만에게서 순수하고 4차원 같은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연기를 대하는 열정, 준비성, 순수함, 겸손함이 그가 직접 언급하지 않아도 풍겨졌다. 배우로 인생 2막을 시작 중인 김봉만이 앞으로 어떤 다양한 얼굴과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올지, 안방극장에서 보여줄 그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고아라 기자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