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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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미필자로서 본 'D.P.'? 심장이 아파오네요"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11.12 17:50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배우 김민재가 솔직담백한 입담을 털어놨다. 

1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KBS 수목드라마 '달리와 감자탕'의 김민재 종영 인터뷰가 진행됐다. 

11일 막을 내린 '달리와 감자탕'은 '무지-무식-무학' 3無하지만 생활력 하나는 끝내 주는 가성비 주의 남자 진무학(김민재 분)과 본 투 비 귀티 좔좔이지만 생활 무지렁이인 가심비 중시 여자 김달리(박규영)가 미술관을 매개체로 서로의 간극을 좁혀가는 아트 로맨스. 

미술관을 배경으로 세상과 소통하는 캐릭터들의 성장, 전혀 다른 두 인물의 달달한 로맨스로 마니아층의 호평을 받았다. 시청률은 첫 회 4.4%로 출발해 마지막 회 최고 시청률 5.7%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김민재는 "'달리와 감자탕'으로 코미디 장르를 처음 접하게 됐는데 너무 부담이 됐다. 코미디라고 하면 웃겨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웃긴 사람도 아니고 능력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서 최대한 진무학이라는 캐릭터에 집중해서 연기하려고 했다. 덕분에 피식피식하는 장면들이 나온 것 같다"고 운을 뗐다.

'달리와 감자탕'은 어떤 현장이었을까. 김민재는 "애드리브 연기의 자유도가 굉장히 높았던 것 같다. 이번이 처음이라 단편적인 것만 볼 수 있겠지만 연기하는 데는 굉장히 좋았다. 너무 재밌었다"고 털어놨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는 '똥 싸고 있네'라는 단어라고. 김민재는 "현실에서 거의 안 쓰는 단어다. 그런데 진무학이라는 캐릭터는 쓸 수 있는 단어라고 생각했다. 처음 대본 리딩에서 톤을 잡았을 때 오버해서 잡았던 기억이 난다. 또 춤이나 이상한 행동 같은 애드리브가 많았다. 재밌게 찍었는데 보시는 분들도 재밌게 봐주셔서 만족한다"고 말했다. 

진무학 캐릭터와 1%도 닮지 않았다는 김민재는 "8개월을 역할로 살다 보니까 이제는 진무학 같은 면이 조금은 생긴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제가 저와 닮지 않은 이 캐릭터를 꼭 하고 싶었던 이유는 너무 표현하고 싶었던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닮지는 않았지만 어떻게 표현했냐고 물으시면 제 안에 아주 자그마한 감정들을 진폭 시켜서 접근했던 것 같다. 워낙 에너지가 좋은 친구라 8개월 동안 아침에 활기차게 일어나고 촬영 들어가기 전에 노래를 불렀다. 저도 모르게 그 에너지를 받고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낭만닥터 김사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달리와 감자탕'에 이르기까지 매번 다른 장르와 깊이 있는 캐릭터로 호평받았던 김민재다. 매번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는 이유에 대해 김민재는 "사실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다음에도 잘하는 거 할 거지? 잘하는 걸로 하면 잘 되겠다'라는 말을 해주시더라. 그런데 전작도 제가 잘하는 것이 아니었고 결코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그 순간, 타이밍에 내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선택하는 편"이라고 답하며 "어딘가의 높은 위치나 잘 되고 싶어서 하는 건 아니다. 순간순간 재밌는 걸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 이런 선택을 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모두 후회없는 선택이다"고 강조했다. 

매주 등장한 박규영과의 애정신도 화제를 모았다. 김민재는 "재밌게 찍었다. 항상 찍을 때는 조심스럽고 배려를 해주는 편이다. 규영이 누나도 그랬다. 말씀해 주셨듯 각을 잘 맞춰서 찍었던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차에서 서로 티키타카하는 신이 있었는데 그 호흡도 너무 재밌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박규영에 대해서는 "규영 누나가 저를 '단단한 배우'라고 했는데 그렇게 표현해 줄지 몰랐다. 저한테 단단하다고 했지만 진짜 단단한 건 규영 배우인 것 같다. 후반부에 달리의 감정신이 유독 많았다. 저라면 다 소화할 수 있었을까 싶었는데 하루에도 몇 번씩 해내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기억나는 시청자 반응도 있다고 했다. 김민재는 "시청자 반응을 잘 살펴보는 편이다. 제가 어떤 걸 표현했을 때 어떻게 봐주시는지 찾아본다. '달리와 감자탕'은 별명이 가장 많이 생긴 드라마인 것 같다. 해파리, 진자기 등이 기억에 남는다. 또 '대한민국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인데 대리 수치를 느끼게 해준다. 그런데 설렘을 안겨준다'는 반응이 아주 좋았다. 제가 정확히 표현한 그대로를 봐주신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김민재는 최근 즐겨봤던 작품으로는 '오징어 게임'과 'D.P.'를 꼽았다. 올해 26세로 몇 년 뒤 군 복무를 해야 하는 상황. 그에게 군대의 부조리한 현실을 가감 없이 담아낸 'D.P.'는 어떤 드라마였을까. 김민재는 "갑자기 심장이 아프다"며 "너무 '잘 만들어진' 영화다. 너무 재밌었다. 옛날에는 이랬구나 싶었다. 요즘은 많이 다르다더라"며 너스레를 떨어 인터뷰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군대를 안 가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었던 작품이었다. 저도 스물여섯이니까 2,3년 안에는 국방의 의무를 다하지 않을까 싶다"고 군 복무 계획도 덧붙였다. 

끝으로 김민재는 "연말에는 차기작 준비 잘하고 체력관리도 잘해보려고 한다. 사실 어제 막방 보고 잠이 안 오더라. 끝났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끝났나 싶고 아쉬움이 컸다. 아직은 다른 대본을 잘 못 보겠더라. 자꾸 진무학으로 읽게 된다. 무학이를 잘 보내주겠다"고 다짐했다. 

사진 = 냠냠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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