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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일이' 애니메이션으로 만나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공감 줄 수 있길" [종합]

기사입력 2021.11.11 16:37 / 기사수정 2021.11.11 16:57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 '태일이'로 재탄생했다.

1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태일이'(감독 홍준표)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홍준표 감독과 배우 장동윤, 명필름 심재명 대표가 참석했다.

'태일이'는 1970년 평화시장, 부당한 노동 환경을 바꾸기 위해 뜨겁게 싸웠던 청년 전태일의 이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1970년대 삶의 공간과 사람들의 모습을 최대한 리얼하고 서정적인 작화와 그림체로 완성해 공감대를 높였다.

지난 10월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돼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됐으며 배우 장동윤, 염혜란, 진선규, 권해효, 박철민, 태인호까지 세대별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다채로운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연출을 맡은 홍준표 감독은 "전태일 열사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전에 고민이 많았다. 전태일이라는 상징적인 인물에 대해 다뤄야 하는데, 제가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었기에 상당히 많은 부담감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고 전태일에 대해 더 많이 들여다보고 알아보니까 단지 저희가 어떤 열사의 이미지만 너무 갖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더라. 새로운 시각의 젊은 청년, 동료 태일이로서의 이야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제 세대가 이야기하면 또 다른 시각으로, 다른 세대에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연출했다"고 덧붙였다.

전태일의 목소리 연기는 장동윤이 맡았다. 장동윤은 "실존 인물에 대한 연기를 하는 것에 좀 욕심이 있었다. '태일이'라는 작품을 제안 받았을 때, 물론 실사 영화가 아니라 애니메이션 더빙 진행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더라"면서 "그리고 평소에 제가 잘 알지 못했지만 이렇게 알게 된 전태일 열사에 대해서 알 수 있게 돼 좋았다"고 얘기했다.

또 "전태일 열사에 대해 제가 알고 있는 정보가 많이 없었다. 전태일 평전을 읽어보니 글을 많이 쓰시기도 했더라.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들 등 관련 자료들을 찾아봤다. 재단에 방문해 인터뷰도 했었다. 사실 세대가 많이 차이 나서, 어쩌면 제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을 수도 있는데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많이 찾아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친숙해지더라"고 떠올렸다.

제작자 심재명 대표도 "저희 명필름에서 이 영화를 제작하기로 한 시간이 굉장히 오래됐다. 저희 공동 대표인 이은 대표가 1990년대부터 전태일 열사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는데, 아실지 모르지만 1995년에 박광수 감독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이라는 영화가 나왔었다. 그래서 잠시 꿈을 접었다가, 한참 시간이 지나서 2011년에 '마당을 나온 암탉'이라는 애니메이션을 처음 만들었고 다행히 그 영화가 굉장히 많은 관객 동원했고 또 격려를 받으면서 용기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더라. 그 결심에는 최우철 만화가의 '태일이'라는 원작이 있었다. 이 사람의 이야기를 만화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 수 있겠구나 싶더라. 또 우리 영화산업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을 계속 하고 싶다는 도전의 마음으로 제작을 결심했다. 그래서 시간이 많이 지나 완성하게 됐다"고 과정을 전했다.

"마음을 먹은 뒤부터 10년, 실제 구체적인 제작만 해도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실사 영화 이상의 제작 어려움이 있더라. 한국 영화 산업에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이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길, 또 관객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는 그런 매체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영화 제작자로서 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장동윤도 "전태일 열사의 업적을 부각시키는 게 아니라, 그의 삶과 인간적인 측면을 보여주면서 따뜻함도 느끼고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처럼 전태일에 대해 잘 몰랐던 사람들과 세대들, 부모님들까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이 영화를 재밌게 보고 따뜻함과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감독도 장동윤의 말에 동의하며 "무거울 수 있는 이야기도 너무 무겁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애니메이션의 장점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 있어서 전태일에 대해 많이 아시는 분들도 그렇고 몰랐던 분들도 전태일에 대한 이야기를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 쉽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태일이'는 12월 1일 개봉한다.

사진 = 명필름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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