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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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가치 평가 아냐. 새로운 시도 하는 것" 따뜻 위로(풍류대장)

기사입력 2021.11.05 15:58 / 기사수정 2021.11.05 15:58

김수정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수정 인턴기자) ‘풍류대장’ 심사위원들의 따뜻한 위로가 화제다.

JTBC ‘풍류대장-힙한 소리꾼들의 전쟁’(이하 ‘풍류대장’)이 지난 2일 치열했던 2라운드를 마쳤다. 칼을 갈고 나온 소리꾼들의 레전드 무대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올킬’하며 감동을 안겼다. 여기에 심사위원 8인방의 다양한 시각이 담긴 심사평은 소리꾼들의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레전드 김종진, 음악 인생 자체가 크로스오버인 국악 전공 박칼린, 감성 천재 싱어송라이터 이적, 알앤비 여제 박정현, 발라드 황제 성시경, 국악인 출신의 국민 가수 송가인, 퍼포먼스 장인 2PM 우영, 케이팝 대표 아이돌 마마무 솔라는 국악의 새 길을 함께 찾아가며 소리꾼들에게 힘을 불어넣는다. 

매회 가슴을 울리는 심사위원들의 진정성 있는 심사평을 짚어봤다.

#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어도 음악을 해야” 진심 어린 조언

‘국악 에미넴’ 최예림은 안타까운 가사 실수를 딛고 무대를 끝까지 마쳤다. 이적은 “시험이라고 치면 시험지가 7장 있는데 그중에 한두 장 잃어버린 것”이라면서 “있는 시험지만 풀어도 커트라인을 통과한 느낌”이라고 칭찬했다. 

합격의 크로스를 누르지 않았던 김종진은 “심사위원이라서 못 누른 것”이라며 “마음은 팬”이라고 위로했다. 최예림이 무대를 중단했을 때 박정현과 성시경은 힘을 내서 이어가라는 응원의 손짓을 보냈고 이는 보는 이들을 울컥하게 했다. 

생계 때문에 소리꾼의 삶을 포기했던 신동재에게 김종진은 “힘들어서 주저앉고 싶어도 음악을 해야 한다. 이제 슬픈 눈빛보다는 웃음을 가져주시면 좋겠다”라고 격려했다. 김종진은 정가의 아름다움을 전파하고 있는 해음에게 “공작새 날개가 삭삭삭 펴지는 느낌”이라고 음유시인 다운 심사평을 했다.

#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시간, 가치 평가 아냐”

‘판소리계 프린스’이자 국립창극단 스타 김준수는 1라운드에서 국악과 대중음악의 어색한 결합으로 지적을 받았다. 성시경은 “우리는 크로스오버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성시경은 2라운드 컨디션 난조로 음이탈이 있었던 심예은에게 “잘했다. 살다보면 항상 100% 컨디션으로 노래를 할 수는 없다”라면서 “성대가 좋지 않아도 숨으로도 감동을 줄 수 있다”라고 격려해 감동을 안겼다. 

이적 역시 고래야의 탈락 직후 “새로운 시도를 하는 시간이다. 여러분의 가치를 평가하는 게 아니다. 이미 여러분은 훌륭한 음악가니까 앞으로도 응원하겠다”라고 같은 아티스트로서 존경과 응원을 표했다.

# “이게 의미가 없지 않다” 퍼포먼스 장인들의 위로

우영과 솔라는 퍼포먼스 장인답게 또 다른 관점에서 평가했다. 우영은 끼가 충만한 최연소 참가자 윤세연에게 “크로스오버 무대를 준비한 게 아니라 몸에 배어 있는 세포가 크로스오버”라고 칭찬했다. 

난생 처음 무대에서 뛰어본 가야금 병창 임재현의 조금은 어색한 중간 퍼포먼스에 대해서도 “이게 의미가 없지 않다. 앞으로 몸을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응원을 보냈다. 그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섞은 최효주가 2라운드에서 불안정한 호흡으로 아쉬움을 남기자 “노래하면서 모션하는 게 어렵다. 가사, 발음, 호흡, 시선 등 신경써야 할 게 많다. 그래도 도전하는 태도가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용기를 불어넣었다. 

앞서 1라운드에서 퍼포먼스와 노래를 함께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격려해 최효주를 울컥하게 했던 솔라는 “그래도 새로운 길을 개척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국악 하면서 춤을 추는 새로운 세계를 계속 이어가도 멋있을 것 같다”라고 격려했다.


# “목에 쓸 수 있는 가족이 많다” 국악 이해 돕는 심사

송가인은 쉬운 설명과 예리한 심사로 국악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돕는다. 온도 보컬 김아영에 대해 “진짜 물건이 나왔다”라면서 “판소리 쪽에서는 목에 가족이 많다고 한다. 목에 쓸 수 있는 구성들이 너무 많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대학 후배이자 ‘판소리 하는 트로트 남자’ 강태관이 기타를 잘 친다면서 다음 라운드에서 악기를 들고 나올 것을 주문해 강태관의 레전드 무대 ‘코뿔소’를 탄생시킨 선견지명을 보였다. 소리꾼의 녹록지 않은 삶을 누구보다 공감하기에 ‘한 많은 소리꾼’ 신동재에게 “우리 소리꾼의 삶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았다”라고 칭찬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

# “아진씨를 더 보고 싶다” 감동의 와일드카드

이아진은 컨디션 난조로 어렵사리 무대에 올랐다. 쟁쟁한 경쟁자들에게 밀려 탈락의 위기에 놓인 순간 박정현이 와일드카드를 꺼냈다. “짧은 시간에 새로운 걸 보여주려고 노력한 게 너무 놀랍다. 아진씨를 더 보고 싶다”라며 흘린 눈물은 감동이었다. 

박정현은 수많은 경연 무대에 오르며 음악의 새로운 결합을 누구보다 많이 시도한 가수답게 설득력 높은 심사평을 내놨다.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를 정가 창법으로 소화한 해음에 대해 “잔나비 노래는 한마디에 음이 많은데 어쿠스틱한 리듬에 많은 음을 집어넣은 느낌”이라면서 “선곡이 설득이 안 됐다”라고 지적했다.

‘풍류대장’의 최저점 저승사자 박칼린은 참가자들을 벌벌 떨게 하는 날카로운 심사로 경연장을 얼어붙게 했다. “무섭지만 다 맞는 말”이라는 참가자들의 수긍 속 박칼린은 담백하지만 진심이 담긴 칭찬도 쏟아냈다. 

박칼린은 bob의 무대를 본 후 국악과 양악의 음계가 달라 어우러짐이 얼마나 어려운지 말하며 “양악의 12음계에 맞추다 보면 국악의 맛이 안나서 그 점이 국악 크로스오버의 숙제”라는 명언을 남겼다.

치열한 2라운드 경연으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게 만든 ‘풍류대장’은 음유사인, AUX(억스), 소리맵시, 이상, 서도밴드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 톱10이 됐다. 강태관, 해음, 오단해, 촘촘, 잔향이 새로운 톱10이 된 가운데 베일에 가려진 3라운드 혜택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편 오는 9일 오후 9시에는 ‘풍류대장 특별판 원픽! 풍류 스테이지’가 방송된다. 3라운드 팀 배틀 무대가 시작되는 7회는 오는 16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JTBC

김수정 기자 soojk30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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