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사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영탁 소속사 대표가 혐의를 인정했다.
서울경찰청은 4일 소속사 밀라그로 이 대표 등을 상대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에 대한 음원 사재기(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를 수사한 끝에 지난 1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영탁의 음원 사재기 의뢰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0월 발매된 영탁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음원 순위를 높이기 위해 A씨에게 3000만원을 지불하고 음원 사재기를 의뢰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의 음원 사재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자, 밀라그로 이 대표는 입장을 내고 "이번 사건의 혐의점을 모두 인정하고 있으며 깊이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그동안 조사에 성실히 임했으며, 사실관계 소명을 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9년, 무명가수의 곡을 많은 분들께 알리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심에 잠시 이성을 잃고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소속사 대표로서 처신을 잘못한 점 깊이 반성하고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 대표는 "이번 건은 제가 독단적으로 진행했다"며 노래를 부른 가수 영탁은 해당 건을 알지 못하는 일임을 밝혔다. 그는 "당시 가수는 음악적인 부분과 스케줄을 제외한 회사의 업무 진행방식에 관여 등을 할 수 없었고 정보 또한 공유 받지 못하고 있던 상황"이라며 영탁에게 미안하다고도 전했다.
한편,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사재기 의혹은 지난해 초 불거졌다. TV조선 '미스터트롯'에 출연 중인 영탁이 2018년 10월께 8,000만 원을 내고 음원 순위 조작업체에 의뢰, 사재기를 시도했다는 내용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졌던 것.
음원 사재기 의혹이 처음 불거졌을 당시 영탁 소속사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영탁 역시 지난해 3월 자신의 공식 팬카페를 통해 "누구보다 정직하게 음악을 해왔다"며 간접적으로 의혹을 부인한 바 있다.
소속사 측은 음원 사재기와 영탁은 무관하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문제의 음원이 영탁의 대표 히트곡인 '니가 왜 거기서 나와'인 만큼, 영탁도 음원 사재기 적발 가수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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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