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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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어도 뼈아프네, 너무 큰 LG 주전 유격수 공백

기사입력 2021.11.05 05:10 / 기사수정 2021.11.05 09:14


(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두고두고 뼈아픈 악재, 뚜껑을 열어보니 난 자리는 더 크게 느껴졌다.

LG 트윈스는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5로 패했다. 지난 시즌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 상대 한 경기 승리도 없이 탈락한 LG는 올해에도 같은 처지를 걱정하게 됐다.

오지환의 공백이 크게 느껴지는 경기였다. 오지환은 지난달 29일 사직 롯데전 수비 도중 쇄골을 다쳤다. 수술을 받아야 하는 큰 부상이었고, 결국 오지환은 가을야구를 코앞에 두고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이미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팀에게도 청천벽력인 소식이었다.

오지환 자리의 대체 자원은 구본혁. 구본혁은 신인이던 2019년에도 무릎 부상으로 빠진 오지환을 대신해 포스트시즌 유격수를 맡은 적이 있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있던 시점 구본혁에 대해 "합숙 기간 더 가까이에서 봤고, 연습도 더 많이 했다"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구본혁이 오지환의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기는 어려웠고, 오지환이라는 이름 석 자 생각나게 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회초부터 구본혁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기 때문. 1사 1루 상황에서 박건우의 평범한 땅볼을 놓치며 타자 주자의 출루를 허용했다. 운이 좋아 공이 2루 쪽으로 흐르며 선행 주자를 잡았지만, 그대로 이닝을 끝낼 수도 있는 타구였다.

수비 뿐만 아니었다. 9번타자로 나선 구본혁은 2타수 무안타에 그쳤고, 정규시즌 막바지 오지환이 주로 맡았던 5번 타순에 들어선 김민성이 번번이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류지현 감독도 "5번 자리에서 연결만 잘 되면 상하위 타선의 연결고리가 될 거라고 봤는데 오늘은 득점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오지환이 있었다고 해도 결과는 장담할 수 없는 법이지만, LG로서는 '있다 없는' 오지환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사진=잠실, 김한준,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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