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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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정규시즌 우승] 호수비 후 포효, 데뷔 19년차 베테랑의 ‘감격의 첫 우승’

기사입력 2021.10.31 18:58 / 기사수정 2021.10.31 20:1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이 순간이 믿기지가 않는다."

KT 위즈 내야수 박경수가 데뷔 19년 만의 결실에 눈물을 흘렸다. 

KT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1위 결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선발 쿠에바스가 7이닝 무실점으로 완벽투를 펼쳤고, 타선에선 강백호가 결승 적시타를 뽑아내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9회 수비도 결정적이었다. 선두타자 구자욱의 땅볼 타구가 2루수 박경수 옆으로 스쳐 지나갈 찰나, 박경수가 몸을 날려 이를 낚아 채 1루로 정확히 송구해 아웃 카운트를 올렸다. 1점차 리드의 팽팽한 상황, 안타가 됐다면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었던 상황이지만, 베테랑 박경수가 호수비로 아웃을 만들며 흐름을 다시 가져왔다. 이에 박경수는 쓰고 있던 모자를 던지며 포효, 우승이 다가오는 환희를 맘껏 표현했다. 

그리고 이후 2개의 아웃카운트가 올라가고 KT가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이자, 베테랑 박경수의 데뷔 19년 만의 첫 우승의 순간이었다. 박경수는 동료들과 얼싸 안으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경기 후 박경수는 “이 상황들이 다 믿기지 않는다. 아직 완전 끝난 건 아니지만, 야구 인생에 있어서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다”라면서 “모든 분들에게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다”라며 우승의 기쁨을 이야기했다. 

이어 9회 포효하는 장면에 대해선 “결정적인 수비 후에 정말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감정이 표출됐다”라고 되돌아봤다. 

박경수는 “내가 후배들한테 딱히 잘해준 건 없지만, 항상 너무 잘 따라와 주고 믿어주면서 잘해줘 오히려 내가 고맙다”라면서 “이 나이에 개인 성적까지 좋으면 좋겠지만, 나에겐 팀 성적이 정말 우선이다. 1위로 좋게 끝냈다”라며 기뻐했다. 

이제 박경수와 KT는 한국시리즈와 함께 통합 우승을 바라본다. 박경수는 “(휴식기 동안) 신체적,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하고 다시 한 번 재정비해서 어렵게 올라온 만큼 우승을 이루겠다”라며 필승의 의지를 다졌다. 

사진=대구, 박지영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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