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에게 있어서 몸은 악기를 조율하는 것과 같다" 스스로를 비정규직 감정 근로자로 정의한 유오성은 꾸준한 몸 관리를 통해 언제든지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MBC 금토드라마 '검은 태양'이 지난 23일 최고 시청률 9.8%로 높은 관심도를 증명해내며 종영을 맞이했다. '검은 태양'은 1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요원 한지혁(남궁민 분)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극중 유오성은 '범죄자 위의 범죄자' 이자 '암막 뒤의 설계자' 어둠의 권력을 틀어쥔 인물 백모사 역을 맡아 독보적 빌런 캐릭터를 구축했다.
'검은 태양'은 주연배우 남궁민의 벌크업으로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백모사는 그런 남궁민이 연기하는 한지혁이라는 캐릭터에 대적하는 인물이니만큼 유오성도 외적으로 준비를 한 게 있을까 궁금했다.
유오성은 20년 동안 꾸준히 자신을 컨트롤해 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소에 계속 컨트롤을 하고 있었다. 그전에 운동을 해놓은 게 있었다. '검은 태양' 촬영장에서 후배들이 어깨가 벌어져있어서 부럽다고 했었다. 20년 전 '챔피언'이라는 영화를 위해 하루에 5시간씩 일주일에 5일 정도 5달간 훈련을 했는데 몸이 기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일주일 4일 이상은 체육관에 가서 몸을 푼다. 웨이트를 해서 벌크업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검은 태양'으로 남궁민과 처음 호흡을 맞췄다는 유오성은 "남궁민 씨도 김지은 씨도 그렇고 현장에서 원샷원킬로 끝난다. 그 신에 집중하고 촬영했다. 남궁민 씨가 벌크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하고, 연기를 잘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정문성에 대해서는 "문성이가 NG를 낸 적이 있다. NG가 날 수도 있는 건데 문성이가 나랑 해서 긴장했다고 하더라. 남자배우한테는 누아르나 액션 장면이 로망이 있다. 긴장했었다면서 대선배와 연기를 하는 것을 영광이라고 얘기를 했었다. 배우는 배우지 선후배가 없다. '뭔 소리냐'고 했었던 기억이 있다(웃음)"고 말했다.
이어 부녀관계로 짧게 호흡을 맞춘 김지은 배우에 대해 "유제이에 대한 분석을 잘했다. 배우가 아버지에 대한 것들을 빌드 업을 잘 시켜놨다. 마지막 촬영 때 정말 연기를 잘 쌓아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가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지은이한테 '너 참 연기 잘한다. 좋은 배우 되겠다' 이런 말을 했었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오성은 "극 중 조직원들로 나오는 후배들과 함께 밥도 먹고 했다. 배역이 작은 친구들은 사실상 배려를 받지 못한다. 연극배우 신을 거쳐왔기 때문에 선배로서 뒤에서 기다리고 있고 하는 모습을 보면 짠하다"라고 전하며 현장에서 소외당하고 있을지도 모를 후배들을 챙기는 따뜻한 선배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장면에서 백모사는 인질들 사이에 딸인 유제이가 잠입한 것을 보고 망설이다 결국 복수라는 원하던 바는 이루지 못했다. 백모사는 그만큼 딸에 대한 애정이 강했던 것일까.
유오성은 "억지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딸에 대한 감정이 더 컸다고 보면 된다. 백모사도 목적을 위해 들어왔지만 내 딸인 것 같은 거다. 나중에 보면 제 3자로 이야기를 한다. 백모사 입장에서도 빌런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인간이고 폭탄을 못 터트리고 딸을 보면서 마음을 돌리는 거다. 빌런이 큰일 벌일 줄 알았더니 딸바보로 끝났어"라며 웃어 보였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MBC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