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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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원 "33년 했는데도 떨려"…'빌리 엘리어트' #캐스팅 #첫 무대 [엑's 현장]

기사입력 2021.10.19 17:50 / 기사수정 2021.10.19 16:38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빌리 엘리어트' 배우 최정원이 후배들에게 응원을 전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19일 오후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프레스콜을 진행했다. 자리에는 빌리 역의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 김영주, 빌리 할머니 역의 박정자, 빌리 아빠 역의 조정근, 최명경, 국내협력 연출 이재은, 국내협력안무 이정권, 국내협력조안무 신현지, 국내협력음악감독 오민영이 참석했다.

이날 '빌리 엘리어트' 배우들은 'Expressing Yourself', 'Angry Dance', 'Solidarity', 'Electricity' 무대를 시연했다. 생동감 넘치는 빌리들의 무대와 에너지가 이목을 사로잡았다.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서 안무의 신현지는 빌리 캐스팅에 대해 "한 시즌이 끝나게 되면 저희는 다음 해부터 새로운 빌리를 찾게 된다"며 "최대한 빌리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을 찾는다. 가능성이 1%만 보여도 처음에는 통과다. 그리고 이후에 트레이닝을 시작한다. 발레, 아크로바틱, 노래, 연기, 필라테스 등을 한꺼번에 시킨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피와 땀을 흘리는 노력을 한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노력의 100배 정도를 견뎌내는 친구들, 마지막까지 원하는 동작과 마음의 준비가 된 친구들 4명이 뽑히게 된다"고 전했다.

연출의 이재은은 "3차에 걸쳐서 오디션을 보는데 너무 많은 부분을 어린이들이 소화해야 한다"며 "일주일 내내 끊임없이 스케줄이 돌아간다. 굉장히 복잡하고 그날의 기분이 어떤지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예민한 부분이다. 이걸 해내는 친구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민영 감독은 "사실 이 작품이 춤이 너무 잘 보여지는 작품이라 춤을 가장 중요하게 진행을 한다. 노래 같은 경우는 노래를 엄청 잘하는 친구를 뽑은 게 아니다. 이 아이들이 가능성이 있는지, 또 음감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또한 "오히려 어디서 노래를 배워온 친구들은 빌리 캐릭터의 순수함을 따라가기가 힘들었다. 가능성만 보고 뽑았고 연기적으로 마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아이들을 뽑았다. 노래를 엄청 잘하는 친구들이 아니라고 해도 여러분께 감정적으로 잘 다가갈 거라고 생각이 된다"고 설명했다.

첫 무대에 대해 빌리들에게 묻자 전강혁은 "무대 10분 전에 옷을 다 입고 준비했다. 엄청 긴장이 됐다. 심장 소리가 막 들렸다. 근데 또 신기하게 무대 위에 서니까 긴장이 풀렸다. 점점 긴장도 덜 되고 체력적으로도 덜 힘들다. 지금은 마음이 편해진 것 같다. 즐기면서 공연을 하고 있다"고 의젓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김시훈은 "호흡을 하는데도 떨림이 안 내려가더라. 무대에 섰는데 어느 순간 긴장이 사라졌다. 지금은 마음 편히 할 수 있긴 한데 그래도 떨린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를 듣던 미세스 윌킨슨 역의 최정원은 "저는 33년 했는데 아직도 떨린다. 무대 생활 오래 해보니까 이 떨림이 사라지지 않길 바라게 된다. 무대에서 3시간 동안 온전히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에너지와 드라마가 떨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특히 이번 빌리가 특별한 건 네 명의 빌리 색깔이 너무나 틀리다. 저는 그래서 매일 처음 하는 공연처럼 느껴진다. 특히나 빌리들을 무대에서 처음 만나는 순간은 많이 떨리고 행복하고 긴장된다"고 덧붙였다.

최정원은 "시간이 흐르고 몇 달 동안 빌리들을 만나면서 엄청 친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빌리들을 계속 응원하는 윌킨슨으로 변하는 것 같다. 실제로도 선배로서도 빌리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며 진짜 선생님으로 변신한 듯 보였다.

빌리 아빠 역의 조정근 또한 "아빠 역할로서 아들을 지켜보는 장면이 정말 많은데 그때마다 깜짝 놀란다. 한명 한명 독특하고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다. 또 하루하루 모르게 발전들을 한다. 무대 위에서도 집중력, 체력, 노래 여러가지 모습들이 매일매일 달라질 정도로 성장한다는 걸 발견한다. 그게 정말 놀랍다"고 빌리 역의 김시훈, 이우진, 전강혁, 주현준을 극찬했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2000년 개봉하여 아카데미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동명 영화가 원작인 작품이다. 1984-85년 광부 대파업 시기의 영국 북부 지역을 배경으로 한 이 뮤지컬은 복싱 수업 중 우연히 접한 발레를 통해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고 꿈을 찾아가는 소년 빌리의 여정을 담아냈다.

‘빌리 엘리어트’는 8월 31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대성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사진=고아라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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