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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전] 히딩크의 비밀병기, '귀네슈의 아이들'

기사입력 2011.02.09 13:58 / 기사수정 2011.02.09 13:58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한국과 터키의 이번 평가전은 양팀 모두 새로운 실험의 장이 될 전망이다.

10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터키와 한국의 A-매치가 펼쳐진다. 한국으로서는 '박지성-이영표 은퇴' 이후 갖는 첫 평가전으로 '2002 세대'의 공백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야 하는 경기고 터키는 연이은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쇄신해야 하는 일종의 전환점이 되어야 하는 경기이다.

터키의 거스 히딩크 감독도 이번 평가전의 중요성으로 기용가능한 최적의 멤버를 대부분 선발했다. 툰차이 산리가 불스부르크 이적으로 이번 대표팀에 선발되지 않았지만 하밋 알틴톱(바이에른 뮌헨), 엠레 벨로조글루(페네르바체) 등 유로 2008 영광의 주역들과 도르트문트의 선두 질주를 이끌고 있는 누리 사힌이 대표팀에 포함됐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과거의 명성만으로 선수들을 선발한 것은 아니다. 특히 공격진의 경우 4명 모두가 아직 A-매치 득점이 없는 '신예' 선수들로 구성됐다.

이번 유로 2012 예선에서 터키의 최전방을 책임졌던 산리, 할릴 알틴톱(프랑크푸르트), 세미 센튀르크(페네르바체)가 모두 빠졌다. 대신 함부르크의 신예 투나이 토룬, 터키 리그 올시즌 국내파 득점 1,2위인 부락 일마즈와 우무트 불루트(이상 트라브존스포르), 잉글랜드 출신의 콜린 카짐-리처드슨(갈라타사라이)가 이들을 대신해 한국전에서 터키의 공격을 책임진다.

지난 독일과 아제르바이잔전 무득점 패배로 히딩크 감독이 기존의 공격진에 크게 실망한 결과이다.

비록, 이 네 선수의 A-매치 득점 총합이 '0'이지만 결코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오히려 한국전에 나설 터키의 새로운 공격진은 이전보다 더 위력적인 공격력을 내뿜을 수 있다.

터키 언론은 히딩크 감독이 한국전에 4-3-3의 전술로 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문장으로 경험 많은 볼칸 데미렐이 나서고 괴뉠-케시말-세틴-발타가 포백 라인을 구성한다. 알틴톱과 이난, 벨로조글루가 중원에 배체되고 일마즈-불루트-바이타르의 스리 톱으로 한국을 공략한다는 예상이다.

알틴톱과 벨로조글루가 버틴 중원도 위력적이지만 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트라브존스포르의 3톱을 그대로 옮겨온 터키의 3톱이다. 일마즈-불루트-바이타르는 빈번한 자리이동과 유기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트라브존스포르를 리그 선두에 올려 세뇰 귀네슈 감독의 성공적인 터키 복귀에 커다란 역할을 했다.

부락 일마즈는 188cm의 장신이지만, 준수한 발재간과 돌파력을 갖춰 오른쪽 측면에서 활약이 가능하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드는 움직임으로 리그 9골(20R 현재)을 득점, 득점 순위 공동 4위에 올라 있다.

한국전 중앙 공격수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우무트 불루트는 트라브존스포르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가공할 득점력 외에도 폭넓은 움직임과 영리한 플레이로 동료들에 기회를 주는 데 탁월한 선수다. 중앙 공격수 뿐 아니라 양쪽 측면에서도 활약이 가능해 트라브존스포르의 유기적 공격 작업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쾌조의 컨디션을 보인 엔긴 바이타르도 대표팀에서 자신의 상승세를 이어갈 기세다. 전형적인 윙어 유형의 선수로 왕성한 활동량과 이타적인 플레이를 통해 일마즈와 불루트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한다.

그리고 더 이상 비밀병기라 할 수 없는 트라브존스포르의 에이스, 셀축 이난이 중원에서 대표팀의 중심을 잡는다. 이난은 포백 앞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설테지만, 단지 투쟁력만 갖춘 미드필더가 아니다. 정확한 패싱력으로 터키의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맡고 있고, 히딩크 감독의 신임도 두터워 터키 대표팀의 차세대 주역으로 각광받는 선수이다.

귀네슈 감독의 트라브존스포르를 성공 시대로 이끈 이들 4인방의 활약에 히딩크 감독의 위기 탈출이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귀네슈 감독의 애제자 4인방이 히딩크의 구세자로 떠오를 지, 조광래 호의 성공적인 세대교체에 '제물'이 될 지, 한국과 터키의 일전을 통해 확인해 보자.

[사진=우무트 불루트(C) 트라브존스포르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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