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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민→이제훈 "'언프레임드' 공개 영광…틀 깨는 도전" (종합)[BIFF 2021]

기사입력 2021.10.08 15:50 / 기사수정 2021.10.08 15:31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로 뭉친 박정민, 손석구, 최희서, 이제훈이 연출에 도전한 소감을 전하며 작품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함께 당부했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소향시어터 센텀시티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단편 옴니버스 프로젝트 '언프레임드' 상영과 관객과의 대화(GV)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반장선거'의 감독 박정민과 배우 김담호·강지석, '재방송'의 감독 손석구와 배우 변중희, '반디'의 감독 최희서와 배우 박소이, '블루 해피니스'의 이제훈 감독이 참석했다.


'언프레임드'에는 '반장선거', '재방송', '반디', '블루 해피니스'까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네 편의 작품이 담겼다. 초등학교 5학년 2반 교실의 반장선거 풍경을 조명한 초등학생 누아르 '반장선거'(감독 박정민), 결혼식장에 동행하게 된 이모와 조카의 하루를 그린 '재방송'(감독 손석구), 싱글맘 소영과 아홉 살 딸 반디의 이야기 '반디'(감독 최희서), 도시에서 매일을 살아가는 청춘의 이야기를 그린 '블루 해피니스'(감독 이제훈)까지 네 명의 감독의 각기 다른 시선을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마이크를 잡고 인사에 나선 박정민은 "부산에서 이렇게 저희가 만든 영화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마이크를 넘겨받은 이제훈은 '언프레임드' 프로젝트의 시작과 진행 과정을 전하며 "제가 김유경 대표, 양경모 대표와 공동으로 하드컷이라는 영화제작사를 설립하게 됐다. 여러 영상을 만드는 과정에 있어서 프로젝트들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었다. 그러면서 '배우들이 연출하는 단편영화를 우리가 한 번 기획하고 제작해보자'는 논의를 거친 후 왓챠를 만나게 됐고, 좋은 배우들이 참여를 해줘서 이번 프로젝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자신이 연출한 작품이 자전적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했냐는 물음에는 각기 다른 답변을 내놓았다. 

박정민은 "이 시나리오는 제가 몇 년 전에 그냥 취미 삼아 쓰다가 시작하게 된 영화다. 제가 초등학생 때, 3~4학년 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반장선거에 나온 친구들이 정말 너무 진심이더라. 그래서 중간에 있는 제가 너무 두렵고 공포스러웠던 기억이 있다. TV를 보는데 '어른들도 크게 다르지 않구나' 생각이 들면서 써보게 된 시나리오다"라고 설명했다.

손석구는 "저도 자전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영화를 만들자고 하고 '무엇을 쓰지' 고민하다가 보니 자전적인 이야기처럼 된 것 같다. 제가 배우이니까, 배우에 꼭 국한되지 않더라도 30대 초·중반 취준생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해봤다.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부터 죽음에 대한 강박이 있었는데, 그 두 가지에 대한 관심을 써보자 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최희서 역시 "저 또한 3년 전에 썼던 시나리오가 있었다. 그 때는 지금보다 좀 더 줄기만 있던 상태였다. 조금 묵혀놓았던 시나리오였는데, 제가 2년 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라는 영화를 찍으며 박소이 배우를 만났고, 이 친구라면 제 시나리오 속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진행하게 됐다. 항상 제가 쓰는 시나리오에는 비슷한 지점들이 있는데, 사랑하는 가족에게 사랑을 표현하지 못한다든지 하는 심리 같은 것을 복합적으로 보여주고 싶었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하드컷을 만들면서 도전적이면서도 새롭고 즐거운 작품을 하자 싶었다. 이렇게 기획과 제작을 하는 과정에서 제가 한 작품의 각본과 연출도 맡게 됐다. 시나리오를 제대로 써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다. 작년과 올해 주식, 코인, 부동산, 중고거래처럼 요즘 시대에 사람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고, 열광적인 것인지에 대한 낭만들을 나열해보면서 이야기를 만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또 "그러면서 좀 무거워지는 부분이 있어서 좀 더 집중적인 이야기를 써보려고 했다. 그렇게 지금의 '블루 해피니스'가 나오게 됐다. 그리고 꿈이라고 해야 할까. 혹은 무언가가 되고 싶은 것, 돈을 많이 벌고 싶은 것처럼 우리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한 번 쯤 고민해볼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말했다.


작품에 함께 한 배우들도 참여 소감을 전했다. '반장선거'의 아역 김담호는 "저희 감독님은 배우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 디렉팅도 잘해주셨다. 또 연기가 잘 안 될 때는 같이 연기를 하면서 도와주시기도 했다"고 또박또박 말했다. 강지석도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었다"고 거들었다.

'재방송'에서 이모 역할로 등장한 변중희는 "감정을 어느 정도로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겠더라. 제가 해석한것이 안 맞을 수도 있는데 감독님이 굉장히 섬세하게 지도를 해주셔서, 덕분에 제 연기도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했다.

"(최희서 감독과 작업이) 정말 좋았다. 고마웠다"고 인사한 박소이는 최희서를 '엄마'라고 부르며 "제가 엄마와 많이 친하기도 하고, 엄마가 잘 맞춰줬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연기를 심도 깊게 담고 싶었다"고 전한 이제훈은 '언프레임드'라는 제목이 지어지게 된 과정을 떠올리면서 "이 작품들을 늘어놓고 통합할 수 있는 제목을 떠올리다 보니 배우들이 연출을 한 작품들이라는 것과, 뭔가 도전적이면서도 틀에 갇히지 않은 느낌의 큰 제목을 좀 달면 좋겠다 싶어서 '언프레임드'가 됐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된 '언프레임드'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다양한 일정 이후 오는 12월 왓챠에서 공개된다. 박정민은 "영화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질문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저희 영화가 12월에 왓챠에서 나온다고 하니 그 때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영화에 (김)담호와 (강)지석이 뿐만이 아니라 27명의 보석 같은 배우들이 나오는데, 나중에 또 큰 배우들이 될 보석들이니까 이 배우들의 얼굴도 한번씩 익혀두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아시아 총 70개국 총 223편을 상영하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흘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개막작은 임상수 감독의 '행복의 나라로', 폐막작은 렁록만(홍콩, 중국) 감독의 '매염방'이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왓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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