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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아시아 프리미어 첫 선…연상호 "유아인→이레 함께, 흔치 않은 기회" [BIFF 2021]

기사입력 2021.10.08 08:30 / 기사수정 2021.10.08 03:03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에 초청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이 아시아 프리미어로 국내 관객들과 처음 마주했다. 연상호 감독과 배우들은 상영 전 무대 인사로 작품을 향한 관심을 당부했다.

7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 새로 신설된 '온 스크린' 섹션 공식 초청작 '지옥' 아시아 프리미어와 무대인사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과 배우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김신록, 김도윤, 이레가 참석했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지옥'은 갑작스럽게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 현상이 벌어지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그에 맞서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사람들이 서로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연상호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유아인, 박정민, 김현주, 원진아, 양익준, 김도윤, 김신록, 류경수, 이레 등이 출연했다. 아시아 프리미어작이며, 전 세계적으로는 지난 9월 열린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 상영이다.



이날 '지옥'은 감독과 배우들의 무대인사 뒤 1화부터 3화까지, 50분 분량의 에피소드 세 편이 나란히 상영됐다. 상영이 열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은 빈 자리가 거의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많은 인원들이 자리를 채웠고, 극장을 찾은 연령대 역시 10대부터 가족 단위까지 다양함을 자랑했다. 연상호 감독과 유아인 등은 무대인사에 이어 관객석으로 내려와 작품을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이날 무대인사에서 연상호 감독은 "최규석 작가와 맥주 한 잔을 하면서 얘기하다가 만든 만화가 시작이 됐다. 그 이후에 넷플릭스를 만나서 시리즈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렇게 좋은 배우 분들을 만나 여기까지 오게 됐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하면서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역할을 이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그 배우들이 모두 다 여기에 있다. 영화를 하면서 흔치 않은 기회다. 정말 좋았다"고 웃으며 "또 촬영하는 동안에도 이 작품에 대해 배우 분들과 제가 갖고 있는 어떤 목적, 비전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것도 행운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만족했다.

지옥의 사자가 찾아오는 현상이 신의 계시라고 설명하는 신흥 종교 새진리회의 수장인 정진수 의장 역을 연기한 유아인은 "감독님과 만나 인물을 설계하면서 스마트한 느낌, 그러면서도 나이는 어리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가 엿보이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던 기억이 있다. 캐릭터를 만들어가면서 그 말들을 많이 참고했다. 실제로 이 '지옥'이라는 세계관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예언하고, 그 안에서 어떤 새로운 가치나 새로운 신념같은 것들을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인물이 될텐데 아주 흥미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행태에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 역을 맡은 김현주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한 인간의 다양한 반응들을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아주 나약한 부분으로 표출되기도 하고 인간의 아주 악한 부분으로도 표출된다고 보는데, 저는 그런 인간의 나약한 심리를 이용하는 세력들에게 맞서는 사람이다"라고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를 설명했다.

박정민은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 PD 배영재 역을 연기했다. 박정민은 "새진리회가 지배하고 있는 이 세상에 기본적으로 불만을 갖고 있는 언론인이다. 그런데 마침 아내인 소현이(원진아 분)와 갖게 된 아기에게 어떤…"이라고 말을 이으며 캐릭터를 설명했고, 이를 듣고 있던 유아인이 "스포(일러)하지 말아라"라고 너스레를 떨자 당황하며 "그런 일이 있었답니다, 그런 일이 있고요"라고 급히 무마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이 작품을 만나게 돼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 만화로 이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그 때의 어떤 충격과 공포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작품을 보면서 저와 비슷한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고 얘기했다.


원진아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에 무너지는 배영재의 아내 송소현 역으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원진아는 "소현이는 행복한 삶이 시작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안고 있다가, 정말 예상치 못했던 큰 슬픔을 맞이하게 된다.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배우를 꿈 꿨을 때부터 '저 분들과 언제 만날 수 있을까' 생각했던 선배님들이 다 나오신다고 해서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참여했다.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 느끼게 되는 부분도 많이 있을 것이다. 즐겨달라"고 전했다.

지옥의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형사 진경훈 역을 맡은 양익준은 "삶의 어떤 사건 때문에 괴물과 만나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되는 인물이다. 또 이번에 연상호 감독님, 배우들과 작업하면서 '작품을 이렇게 깔끔하게 찍을 수 있구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현장 기억이 즐겁게 남아있다. 작품을 보시면 여러분이 굉장히 충격을 받으실만한 장면들이 많이 있을 수 있는데, 잘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김도윤은 화살촉의 일원인 이동욱을 연기했다. "새진리회의 열렬한 신자이자 추종자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한 김도윤은 "새진리회 부흥을 위해서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는 그런 인물인데,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위해서 고군분투하는 인물이다. 감독님께서 현장을 너무나 잘 준비해주셔서 재미있게 촬영했다. 보시는 분들에게도 잘 전달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방법'에서 충격적인 무당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신록은 어린 자식들 앞에서 갑작스레 지옥행 선고를 받은 엄마 박정자 역을 맡아 달라진 세상 속 평범한 인물이 어떤 일을 겪게 되는지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김신록은 "이 작품의 세계가 너무나 강렬하고 극적이었기 떄문에 빚진 바가 크다고 생각한다. 현실에 대한 은유 같기도 하지만, 직설적인 이야기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외극장에서 지옥의 세계를 경험하시라"고 이야기를 건넸다.

진경훈 형사의 딸 진희정으로 등장하는 이레는 "엄마를 잃은 아픔과 종교적인 부분에 있어서 혼란을 겪는 아이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하며 "그리고 제가 이 작품을 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감독님이다.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하며 정말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회를 주셨을 때 함께 할 수 있음에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편안한 현장을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단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온 스크린' 섹션에서는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ver the Top, 이하 OTT) 드라마 시리즈 화제작을 월드 프리미어 혹은 아시아 프리미어로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의 '지옥'을 포함해 김진민 감독의 '마이 네임', 아누차 분야와타나(태국)&조쉬 킴(미국) 감독의 '포비든' 3편이 관객들을 만난다. '지옥'은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에 이어 11월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편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6일부터 15일까지 영화의전당을 비롯해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아시아 총 70개국 총 223편을 상영하며 해운대구 센텀시티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흘간 다양한 행사를 진행한다.

사진 =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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