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신인섭 인턴기자) 박지성이 이른바 '개고기송'이라고 불리는 자신의 응원가를 멈춰줄 것을 요구했다.
4일(한국 시간) 박지성은 구단이 직접 운영하는 'UTD 팟캐스트'에 출연하여 그의 응원가와 관련된 비화를 공개했다. 박지성은 현재 은퇴 이후 맨유의 글로벌 앰버서더로 활동 중이다.
박지성은 이날 '개고기송'으로 불리는 자신의 응원가를 부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개고기송'은 맨유 팬들이 박지성을 지지하고 라이벌 팀인 리버풀을 조롱하기 위해 불렀던 응원가로 박지성이 팀을 떠난 지 9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팬들은 박지성과 아시아 선수를 향해 개고기송을 불렀다. 특히 올여름 황희찬이 울버햄튼으로 임대 이적하며 팬들 앞에서 인사를 하던 날, 원정 온 맨유 팬들에 의해 경기장에는 개고기송이 울려 퍼졌다.
개고기송은 "박지성, 네가 어디에 있는 너희 나라에서는 개를 먹는다. 그래도 임대 주택에서 쥐를 잡아먹는 리버풀보다는 낫다"라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결국 박지성이 입을 열었다. 박지성은 "네덜란드에서 맨유로 이적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던 즈음, 응원가를 처음 듣고 팬들이 나를 위해 만들어준 것에 감사를 느꼈다"라며 "당시에도 개고기를 먹는다는 내용의 가사가 불편했다. 하지만 어린 나이였고, 영국 문화도 몰랐기에 새롭게 받아들여야 하는 많은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박지성은 "시간이 흘렀고, 세상이 변했다. 맨유 팬들이 그런 내용을 더 사용하지 않도록 알려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한국인들에 대한 인종적인 모욕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라며 "그런 내용이 담긴 노래를 그만 불러줄 것을 부탁한다"라고 당부했다.
사진=PA/연합뉴스
신인섭 기자 offtheball9436@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