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가수 심수봉이 26년만의 단독 TV쇼를 선보였다.
19일 KBS 2TV에서는 2021 한가위 대기획 '피어나라 대한민국, 심수봉’이 방송됐다. 이날 심수봉은 전국민의 꿈을 응원하고 흥을 유발하기 위해 색다른 음악적 변신을 선보였다.
심수봉은 "이렇게 큰 무대에서 여러분을 뵙다니 꿈인가 싶다. 지금 코로나19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게 음악쇼의 콘셉트이다"라며 "무겁고 암울한 팬데믹 시대에 노래와 음악으로 던지는 응원, 제가 아직 살아있어서 할 수 있는 전부다. 한가위 연휴, 푹 쉬시면서 제 음악으로 위로받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이날 심수봉은 '여자이니까', '미워요', 'YOU', '꿈속의사랑', '개여울', '무궁화', '아리랑', '비나리' 등 다양한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여자이니까' 무대에서 심수봉은 "듀엣곡이 몇 곡 없는데, 이분과 하게 됐다. 설레는 사랑 노래다"라며 잔나비 최정훈과 함께 듀엣을 펼쳐 눈길을 사로잡았다.
심수봉은 최정훈에게 "노래를 워낙 잘하시는 분이신데, 특별한 시간 만들어줘서 고맙다. 노래 하나로 수십 년의 세월을 넘어선 공감을 하고 있다. 황홀했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YOU'무대에서 심수봉은 반전 드럼 실력을 뽐냈으며 양동근, 정휘욱이 피처링에 참여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도 준비됐다. 심수봉은 '부부 싸움 하냐'는 질문에 "안 하시는 분이 이상한 것 같다. 저는 심하게는 안 하고 은근히 세게 한다"며 "방송전에도 싸웠는데 이후에는 안 싸울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집에서 청소도 하고 요리도 하냐'는 질문에는 "청소는 남편이 하고 빨래와 요리는 내가 한다. 엄마가 예전에 만두를 잘 하셨어서 만두는 자신 있다"라고 말했다.
'음악과 사랑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는 "사랑은 제가 이미 알고 있으니 음악으로 고르겠다. 음악은 제가 살아가면서 주어진 삶의 의미인 것 같기도 하고 음악이 없으면 제가 지금까지 견뎌올 수 없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너에겐 내가 있잖니'를 열창한 심수봉은 "가장 힘들었을 때 절망 상황에서 저에게 들려온 위로의 목소리를 환상 같이 들었다. '너한테 내가 있잖니'라는 말이었는데, 내가 이 세상에서 절망할 필요가 없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제목을 '너에겐 내가 있잖니'로 바꿔 짓게 됐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심수봉은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2년 전 이맘때쯤 돌아가셨다. 어머니는 6·25 때 실향민이셨고 외할머니를 남겨두시고 피난 오셨다. 할머니를 고향을 그렇게 그리워하셨다. 임진강에서 새벽까지 우시다 오시기도 했다"라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KBS 2TV 방송화면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