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와 젝스키스, S.E.S와 핑클의 노래로 유년기를 추억하고, 신화와 god로 10대의 플레이리스트를 꽉 채우고, 동방신기와 SS501·슈퍼주니어·소녀시대와 함께 나이를 먹고, 아이유의 감성에 베개를 숱하게 적시고, 엑소와 방탄소년단, 세븐틴의 세계적 무대에 감격하며 살아온 'K팝' 고인물 2n년차 기자가 세븐틴 K팝학 부승관 교수를 따라잡기 위해 쓰는 '아이돌 백과사전'.<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가수라는 꿈을 위해 숱한 좌절과 시련을 겪으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국 팀의 메인보컬로 데뷔 13년차를 맞은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舊 비스트부터 現 하이라이트까지, 솔로 가수로도, 뮤지컬 스타로도, 라디오 DJ로도 이름을 널리 알린 양요섭이 그 주인공입니다.
양요섭의 가수 도전은 쉽지 않았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웠지만 각종 기획사 오디션에는 붙었지만 데뷔의 꿈은 끝내 이루지 못하는 연습생 생활을 전전해야 했기 때문이죠.
이후 JYP엔터테인먼트와 같은 직업학교를 다녔던 멤버 이기광의 소개로 비스트에 합류해 메인보컬의 자리를 꿰찼습니다.
특히 양요섭의 비스트 데뷔에도 시련이 닥칠 뻔 했었는데, 팀의 콘셉트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회사의 판단으로 데뷔를 이루지 못할 뻔 했으나, 가수 비의 만류로 극적으로 팀에 합류하게 된 것이죠.
당대 최고의 슈퍼스타였던 비의 눈은 정확했습니다. 양요섭은 비스트 메인보컬로, 또 솔로로도 완벽하게 눈도장을 찍어내며 팬덤을 양상시켰습니다.
특히 양요섭은 귀여운 외모에 장착한 내공 있는 보컬로도 유명했습니다. 2010년 발매한 3번째 미니 앨범 타이틀곡 '숨'에서 'I don't know'라는 하이라이트 파트의 고음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양돈노'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죠.
이후 'K-메인보컬'로서 얼굴과 이름, 목소리를 널리 알린 양요섭은 KBS 2TV '자유선언 토요일-불후의 명곡2'에 아이돌 대표 보컬 중 하나로 참가해 대중적으로도 목소리를 알렸습니다.
2012년도 말에는 미니 1집 타이틀곡 '카페인'으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을 장악하며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하는 등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무궁무진한 매력도 선사했습니다.
2013년에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에게 선택을 받아 파크콘서트 '라 판타지아'에 등장, 듀엣곡 '사랑 사랑'을 부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조수미가 직접 선택한 최초의 아이돌 가수라는 타이틀로 무대를 올랐고, 솔고곡 '엄마'를 열창하기도 했습니다. 2년 뒤에는 조수미의 미니앨범 '그.리.다'에 아이돌 가수 최초 참여 타이틀을 얻기도 했죠.
K팝 아이돌 메인보컬의 정석답게 뮤지컬로도 실력을 쑥쑥 성장시키기도 했죠. '광화문연가'로 데뷔해 '요셉 어메이징', '풀하우스', '조로', '로빈훗', '신데렐라', '그날들' 등에 출연했던 양요섭은 매번 일취월장하는 실력으로 뮤지컬로도, 가수로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양요섭은 얼굴만큼이나 선한 영향력으로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삼일절을 맞이해 SNS에 정의와 국기 게양법을 올리는가 하면, 만우절에는 "경찰서나 소방서에 장난 전화하지 말라"고 이야기해 경찰서 측이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죠. 또 2013년 KBS 2TV '해피투게더' 출연 중 종군 위안부 피해자를 지지하기 위한 비영리기구의 팔찌를 착용하고 나와 해당 홈페이지 서버가 폭주하는 등의 영향력을 낳기도 했습니다.
또 과거 팬들이 루머에 휘둘려 한 연예인에 악성 댓글을 남기자 "누군가 무심코 뱉은 말에 아직도 상처가 아물지 않는다. 내가 아닌 다른사람들도 마찬가지"라며 사과하라는 일침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일이 범람해도, 모른 척 넘어가는 아티스트들이 많은 것에 비해 양요섭은 '아닌 것은 아닌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팬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많은 화제를 모았었죠.
또 tvN '인생술집'에 출연해 아이돌의 연애에 대해 짓궂게 묻는 MC들에게 "아이돌한테 연애, 여자친구 질문은 굳이 안 하셔도 될 것 같다. 왜냐면 그 누구에게 물어봐도 일단은 다 없다. 실제로 없는 분도 계시지만 있을 때도 있다. (없다고 말하는 것) 그게 아이돌로서의 (팬들을 향한) 예의 같다"고 똑부러지게 이야기하며 아이돌 팬덤의 지지를 얻기도 했습니다.
타고난 '팬 사랑' 아티스트답게 최근에는 SNS를 이용해 각종 고민을 들어주며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어록 기계'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2018년부터 군입대 전까지는 MBC FM 4U '양요섭의 꿈꾸는 라디오' DJ로 활약하며 많은 청취자들의 밤을 따뜻하게 물들이기도 했습니다.
2019년 1월 입대한 양요섭은 21개월의 의경 복무 후 새로운 수식어를 얻기도 했습니다. 바로 MBC '복면가왕'에서 무려 8연승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부뚜냥'이라는 별명을 그대로 안게 된 건데요. 가왕전 최다 득표율, 아이돌 최다 연승 등의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죠.
또 하이라이트의 메인보컬로 돌아와 2021년 봄을 '불어온다'의 계절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완전체 활동에, 완벽한 라이브 무대와 음악방송 1위까지 거머쥐며 살짝 울컥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했죠.
또 노래를 너무 잘해서 '배틀데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정은지와의 '러브데이'도 9년 만에 다시 녹음해 발매하면서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보컬 양요섭의 활약은 또 시작됩니다. 오는 20일 2년 8개월 만에 솔로 앨범 '초콜릿 박스'(Chocolate Box)를 발매하며 타이틀곡 'BRAIN'을 비롯해 총 12곡을 세상에 내놓는 것이죠.
특히 양요섭은 명품 보컬리스트답게 12곡의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직접 무반주 라이브로 선보여 급이 다른 콘텐츠를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이전의 부드러운 모습과는 확 달라진 시크하고 다크한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는데요.
K팝 메인보컬의 정석을 보여주며 13년간 달려온 양요섭이 첫 솔로 정규앨범으로도 자신의 목소리로 선한 영향력을 환히 비출 수 있길, 많은 이들의 응원과 지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사진='Bad girl' MV, 엑스포츠뉴스DB, MBC FM 4U, KBS 2TV, 스타캐스트, 어라운드어스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