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으신가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오늘 공연 보러 갈래?] 코너를 통해 공연 중인 뮤지컬과 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관전 포인트를 짚어봅니다. <편집자 주>
이주의 작품= 뮤지컬 ‘사랑했어요’
사랑과 인생을 노래한 영원한 가객 故김현식의 명곡들로 이뤄진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1980년 1집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데뷔한 고 김현식은 포크, 발라드, 블루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사랑받았다. '사랑했지만', '비처럼 음악처럼' 등 많은 히트곡을 남겼으며 간경화로 사망한 뒤인 1991년, 유작 앨범 '내사랑 내곁에'가 골든디스크 대상을 받았다.
언제= 2021년 10월 30일까지
누구= 조장혁, 정세훈, 성기윤, 고유진, 홍경인, 김용진, 세븐, 강승식, 박정혁, 선율, 신고은, 박규리, 임나영, 위양호, 고혜성, 김미려, 김나희, 서은혜, 정진욱, 류성훈 등
어디=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 BBCH홀
러닝타임= 150분
요약= 유명한 국민 가수인 현재의 준혁(조장혁 분)은 매년 같은 날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버스킹을 한다. 25년 전 비엔나에서 작곡한 곡을 처음으로 부르던 준혁은 이미 이 노래를 알고 있는 한 여인(박규리)을 보고 놀란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준혁(고유진)은 친한 동생인 기철(세븐)의 주선으로 빈 음악학교에 유학을 가고, 첼리스트 율리아 킴, 은주(박규리)를 만나 사랑을 키운다. 기철 역시 준혁을 만나기 위해 빈으로 오고 세 사람의 인연은 어떤 사건으로 엇갈리게 된다.
관전 포인트=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구성으로 아련함을 남긴다.
뮤지컬 제목과 같은 ‘사랑했어요’를 비롯해 ‘내 사랑 내 곁에’, ‘비처럼 음악처럼’, ‘당신의 모습’,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 ‘추억 만들기’,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감성 가득한 노래들이 이어진다. (고 김현식의 명곡이 이렇게 많았는지 새삼 느낀다.)
무대 세트와 LED 영상이 ‘열일’ 한다. 오스트리아 빈의 풍경, 비 오는 장면, 분수대, 기차 등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주크박스 뮤지컬 특성상 노래에 스토리를 끼워 맞춘 듯한 느낌도.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극대화하기 위해 ‘북한’이란 설정을 사용했지만 현실감은 떨어진다. (친한 형의 아이를 임신한 은주를 위해 북한까지 따라가고 고문까지 당하는 기철 같은 남자가 현실에 존재할지 궁금.)
뮤지컬에 처음 도전한 조장혁. (연기는 다소 어색하지만, 시원한 가창력이 일품.) 각자의 색깔이 강한 세븐과 고유진의 케미도 좋은 편. 1인 2역의 박규리는 아이돌 이미지를 벗고 청순가련한 매력을 발산한다.
코미디언 출신 트로트 가수 김나희의 감초 활약이 돋보인다. (발랄한 연기와 노래 실력을 겸비.) 고혜성과의 코믹 호흡도 자연스럽다.
무대를 채우는 앙상블들.
커튼콜에 반전이 숨어 있으니 끝까지 보자. (은주와 준혁이 만난 건 우연이었을까?)
한줄평= 보고 듣는 재미가 있다.
사진= 호박덩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