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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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과몰입 유발하는 전도연X류준열의 공감 명대사

기사입력 2021.09.09 11:56 / 기사수정 2021.09.09 11:56

박예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예진 인턴기자) '인간실격'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공감 스토리를 선보였다.

JTBC 금토드라마 '인간실격'이 단 2회 만에 감성의 결이 다른 휴먼 멜로를 오나성했다. 감성의 온도를 한층 높인 섬세한 연출과 삶에 대한 통찰이 엿보이는 대본, 공감을 극대화한 배우들의 열연이 진가를 발휘했다.

사건이 아닌 인물에 집중한 '인간실격'은 더 이상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강재(류준열), 두 남녀의 상실감과 두려움을 내밀하게 파고들며 폭넓은 공감을 선사했다. 특히 계속 생각하게 하고 공감가게 하는 좋은 대사들이 많았다는 허진호 감독의 말처럼 곱씹을수록 가슴을 울리는 대사가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다. 이에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는 공감 명대사를 꼽아봤다.

#"아버지, 나는 아무것도 못 됐어요" 부정의 뜨거운 눈물

부정은 대필 작가와 의뢰인에서 약연으로 돌아선 아란(박지영)의 고소로 경찰 출석 요구서를 받아들었다. 또한 시어머니 민자(신신애)와 갈등의 골은 깊어졌고 남편 정수(박병은)의 걱정 어린 잔소리도 이어졌다. 숨 막히는 현실을 피해 달아난 곳은 아버지 창숙(박인환)의 집. 직장도, 아이도 잃은 아픔이 부정을 옥죄여오는 틈에 아버지는 그에게 유일한 숨통이었다.

부정은 창숙의 품에 안겨 그동안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냈다. 자신이 실패한 인생 같다는 말에 "너는 내 자랑"이라는 창숙의 대답은 부정을 더욱 초라하게 했다. 부정은 결국 "아버지, 나는 아무것도 못됐어요.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못됐어. 사는 게 너무 창피해"라며 눈물 어린 한탄을 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절절하게 했다. 누군가의 아내, 며느리, 딸, 대필 작가로 최선을 다해 살았으나 현실에 무너지고 마는 부정의 상실이 와닿은 명장면이다.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스물일곱 청춘 강재의 독백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부정의 눈물에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고 자조하는 강재의 대비는 이들의 관계에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우(나현우) 형의 죽음을 지켜본 강재는 문득 두려움을 느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오르막길에서 자신이 방향을 잃고 헤매고 있음을 깨달은 것. 도닝 사랑이라고 말하면서도 "돈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저는 완전히 잘못돼 버린 걸까요? 인간답게 사는 일에 실패해 버린 걸까요?"라고 끊임없이 되묻는 강재는 위태로운 청춘이다.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부정과 달리 아무것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는 강재의 쓸쓸한 고백은 그의 내일을 더욱 궁금하게 한다.

#"자식은 부모보다 잘 살아야지" 아버지 창숙의 절절한 부성애

부정은 스스로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며 자신을 부정하지만 창숙은 그런 딸을 세상의 전부이자 유일한 자랑으로 여긴다. 아버지를 걱정시키고 싶지 않아 참고 참았던 부정은 그의 별말 아닌 한마디에 터지고 말았다. 폐지 줍는 일을 말리는 딸을 나무라면서도 "나도 다 때려치우고 아버지랑 박스 주우러 다닐까?"라는 부정의 농담 섞인 진담에 "난 괜찮은데 넌 아니지. 너는 자식이니까"라며 "자식은 부모보다 잘 살아야 맞는 거지"라는 그의 부성애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당신이 나처럼 불행해지기를" 아란을 향한 저주의 기도, 그 안에 담긴 고통

부정의 속 사정을 모르는 정수는 악성 댓글의 가해자가 된 아내를 추궁했다. 이에 부정은 캄캄한 골방에 틀어박혀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누르다가도 결국 "사람이 마흔이 넘으면 어떻게 해도 용서가 안 되는 그런 사람 하나쯤 생겨"라며 처절한 외침을 내질렀다.

이어 아란에게 띄우는 편지 한 줄 한 줄에서는 부정의 원망 섞인 고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오늘 혹시 조금이라도 불행한 일이 선생님께 있었다면, 그건 아마도 저의 간절한 기도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라고 시작하는 부정의 편지는 "당신이 나처럼 불행해지기를, 숨 쉬는 모든 시간이 지옥이기를, 꼭 나처럼 그렇게 되기를"이라는 주문 같은 말들로 이어졌다. 이에 부정과 아란의 과거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간실격'은 1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사진=JTBC '인간실격'

박예진 기자 aynen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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