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가 각종 기록을 휩쓸 모양이다. 탈삼진 부문에서 KBO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넘어설 기세인데,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권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미란다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13차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투구 수 118구로 6⅔이닝을 책임지는 5피안타 9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로 시즌 12승(4패)째를 챙겼다. 지난달 14일 고척 키움전 4회 말부터 이어 오던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32⅔이닝에서 끝났지만, 1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로 에이스로서 가치를 또 한번 입증했다.
이날 미란다는 단 한 차례도 키움 타자들의 연속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7회 초 2사까지 실제 삼자범퇴 이닝을 2번에 불과하지만, 득점권 상황에 몰렸던 2, 4, 5회 초에도 연속 안타나 볼넷 출루를 저지하며 무실점 투구를 이어 나갔다. 투구 수 106구 상태에서 7회 초 마운드에 오른 미란다는 한계 투구 수에 도달하며 2사 1루 상황을 이현승에게 넘겼는데, 이현승이 승계 주자를 묶지 못해 실점이 하나 생겼다.
경기 전까지 9이닝당 탈삼진 11.19개를 잡은 미란다는 이날에도 삼진 9개를 추가하며 탈삼진 부문 1위(164) 자리도 공고히 했다. 또 9이닝당 탈삼진 수도 11.19개에서 11.24개로 평균치를 높였다. 현재 페이스라면 시즌 234탈삼진을 기록한다는 계산, 1984년 최동원이 세운 역대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3개도 넘어설 수 있다.
올 시즌 탈삼진뿐 아니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도 선두를 달리는 미란다는 종전 2.38에서 2.33으로 수치를 더욱 낮췄다. 또 시즌 12승을 거두며 에릭 요키시(키움), 원태인(삼성)과 승리 부문 공동 1위에도 올랐다. 지금 기세라면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을 모두 휩쓸고 KBO 역대 4번째 트리플크라운 달성도 노려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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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