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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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릴 '인간실격', 전도연·류준열 '2분 케미'가 다했다 [첫방]

기사입력 2021.09.05 08:00 / 기사수정 2021.09.05 00:51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인간실격' 전도연과 류준열의 '2분 케미'가 다음 회차에 대한 믿음을 줬다.

4일 첫 방송된 JTBC 새 주말드라마 '인간실격'은 인생의 내리막길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 드라마.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부정(전도연 분),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강재(류준열)의 치유와 공감을 담을 예정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우연히 인연을 맺게 된 부정과 강재의 모습이 그려졌다. 부정은 회사에서 퇴사한 후 일용직 가사도우미로 살아가고 있는 인물. 고급아파트 목욕탕을 이용한 가사도우미라는 이유로 욕을 먹고, 악성 댓글을 달아 고소까지 당한 뒤 시어머니 민자(신신애)와 갈등까지 겪은 그는 아버지 창숙(박인환)을 찾아가 눈물을 쏟았다. 

강재는 역할 대행 서비스 운영자. 부정의 아버지 창숙과 같은 건물, 같은 층에 살고 있는 그는 우연히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꺼내놓으며 오열하는 부정의 모습을 봤고, 이후 홀로 버스에서 울음을 삼키던 부정에게 손수건을 건네며 인연을 맺었다. 절친한 형이자 자신의 돈을 빌려간 정우(나현우)의 죽음을 가까이에서 경험하기도 했다. 



'인간실격'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으로 잘 알려진 허진호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 남다른 감성세계로 사랑을 받아왔던 허진호 감독은 '인간실격'에서도 자신만의 감성을 보여줬다. 80분간 펼쳐진 감각적인 연출이 허진호 감독의 작품임을 계속해서 인지하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연기도 더할나위 없었다. 이야기를 끌어가는 주인공 부정 역의 전도연은 처연한 부정의 삶을 첫회부터 잘 녹여냈다. 부정의 삶을 담은 내레이션도 담백하게 소화해냈다. 류준열 역시 든든하게 중심을 잡았다. 

다만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 수밖에 없었다. 1회에서 그려진 부정과 강재의 삶은 어둠으로 가득했다. 작품의 분위기가 취향이 갈릴 수밖에 없는 것. 과한 잔잔함이 다수의 대중을 사로잡을 순 없기에, 단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평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1회 후반부 부정과 강재의 만남으로 어느 정도 깨졌다. 부정이 강재가 빌려준 명품 손수건에 코를 풀며 다소 코믹한 첫만남을 가졌기 때문. 단 2분이었음에도 강렬한 케미와 흡인력을 보여줬다.

'인간실격'이 잔잔하고 어두웠던, 마이너한 분위기를 뛰어넘고 대중적으로 사랑받을 수 있는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허진호 감독의 감성과 더불어 전도연과 류준열의 케미가 다음 회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사진 = JTBC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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