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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생' 출신 원용묵, 성공시대 쓴다

기사입력 2007.06.29 20:51 / 기사수정 2007.06.29 20:51

박현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현철 기자] 두산 베어스가 삼성 라이온즈에 28일 0:1로 영봉 패하며 대구 원정을 1승 2패로 아쉽게 끝냈다. 그러나 신고선수 출신 좌완 원용묵(21. 사진)의 성장가능성을 발견, 잠실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우울하지만은 않다.

원용묵은 2003년 겨울 성남고에서 청원고로 전학, 청원고의 좌완 에이스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다. 그러나 막상 3학년이 돼서는 130km/h를 밑도는 힘없는 구위로 기대를 저버리며 2차 지명에서도 탈락의 쓴맛을 보았다.

원용묵은 대학 진학 대신 두산 신고선수로 입단했다. 188cm 85kg의 당당한 체구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사로잡아 입단을 제의받았다. 당시 두산은 갑작스런 병풍의 직격탄을 맞아 선수단이 풍비박산 날 위기에 처해 있었다. 당시 신고선수로 데려왔던 선수는 무려 9명.

원용묵은 입단 후 2군에서 차근차근 제 실력을 쌓아갔다. 당시에는 허리를 틀어 던지는 스타일이라 최고구속은 147km/h까지 찍히며 구위가 올라갔지만 제구력에서는 문제가 있었다. 2006년부터는 이따금 1군에도 올라가며 차근차근 경험을 쌓았다.

지난 22일 좌완 금민철(21)을 대신해 1군에 올라온 원용묵은 현재 두산 1군 투수들 중 유일한 왼손잡이다. 계투 요원으로 교육받으며 투구자세를 스리쿼터 형으로 바꿨고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29일 현재 5경기에 등판해 3.1이닝 동안 탈삼진 4개에 평균자책점은 0.

스리쿼터 폼으로 바꾸면서 제구력이 전보다 많이 좋아졌고 최고 150km/h에 가까운 공을 던질 정도로 구위도 묵직해졌다. 허리를 틀어 던지는 불편한 모습도 많이 사라져 부상위험도 많이 줄어들었다.

다만, 변화구 구사에는 아직 약점이 많다. 26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양준혁(38)을 상대로 삼진을 잡기 위해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아 던졌으나 각이 예리하지 않아 배트에 걸렸다. 다행히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혔지만 잘못 걸렸다면 장타를 허용할 수도 있었던 공이었다.

두산은 신고선수로 많은 재미를 보고 있는 팀이다. 유격수 골든글러브 수상자였던 손시헌(27. 상무)도 있고 현재 주전으로 꾸준히 출장 중인 김현수(20)도 신고선수 출신이다. 

이혜천(28), 신재웅(25)의 부상으로 구멍이 생긴 두산 좌완 불펜진에 신고선수 출신 원용묵이 힘을 어느 정도 실어줄지 기대된다. 

<사진=두산 베어스>   



박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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