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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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전도연X류준열, 우연→필연으로

기사입력 2021.08.31 11:45 / 기사수정 2021.08.31 11:45

강현진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현진 인턴기자) '인간실격'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9월 4일 첫 방송되는 JTBC 토,일드라마 '인간실격'은 인생의 중턱에서 문득 '아무것도 되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는, 빛을 향해 최선을 다해 걸어오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아무것도 되지 못한 채 길을 잃은 여자 부정(전도연 분)과 아무것도 못될 것 같은 자신이 두려워진 청춘 끝자락의 남자 강재(류준열), 격렬한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가 그리는 치유와 공감의 서사를 밀도 있게 풀어낸다. 

30일 '인간 실격' 측은 우연인 듯 필연처럼 서로에게 스며드는 부정과 강재의 모습이 담긴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개했다. 이어 각기 다른 인생의 어둠 속에서 헤매는 이들의 사연이 가슴 저릿한 여운을 안기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부정과 강재의 담담하지만 씁쓸한 고백으로 시작한다. 언젠가 꿈꿨던 마흔의 평범한 삶과는 멀어진 자신의 현실을 자각한 듯,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무엇이 이토록 두려운 걸까요"라고 묻는 부정의 목소리에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이어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못 됐어"라며 아버지 창숙(박인환)의 앞에서 아이처럼 우는 부정의 모습을 먼발치서 바라보던 강재. "세상에 태어나서 아무것도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라는 그의 나지막한 내레이션은 다른 듯 닮은 인생에 귀를 기울이게 한다. 그런가 하면 부정과 강재는 첫 만남부터 심상치가 않아 눈길을 끈다. 손수건을 건네고 일어서는 강재의 소맷자락을 자신도 모르게 불쑥 잡아버린 부정의 눈빛엔 복잡한 감정들이 스친다.

하지만 부정과 강재의 운명적 인연은 아란(박지영)과의 악연으로 얽히며 위태로운 긴장감을 드리운다. 어느 날 갑자기 출판사로 들이닥쳐 부정에게 분노를 터뜨리는 아란.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로 남은 '그날'의 이야기는 대필작가에서 악플러로 돌변한 부정의 이유 있는 사정을 짐작게 한다. 아란의 지시를 받은 종훈(류지훈)의 제안으로 부정을 다시 마주하게 된 '역할대행' 강재의 행보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이어 부정과 강재의 격변도 포착됐다. "혹시 누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연락 달라"라는 강재의 메시지, 부정은 "혹시 시간이 괜찮다면 예약하고 싶습니다"라며 뜻밖의 호출을 해 두 사람의 관계를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우연한 만남이 반복될수록 필연적 끌림은 멈출 수 없다. 이에 한층 가까워진 거리감 속 부정을 향한 강재의 아련한 눈빛이 설렘을 자아낸다.

또, 강재의 "돈이 아닌, 작고 이상한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 처음 만나는 세상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며 "무슨 기대를 했던 걸까요. 어디서부터 잘못 걸어온 걸까요"라는 담담한 혼잣말에선 혼란스러운 감정이 묻어난다. 하지만 부정과 강재의 오랜 눈맞춤 위로 더해진 "나 같은 사람하고도 친구 할 수 있어요? 손님 말고"라는 한 마디는 '가파른 어둠 앞에서 마주한 두 남녀'의 서사에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런가 하면 여기에 첫사랑과 재회로 후유증을 겪는 정수(박병은)와 경은(김효진). 이어 터무니없이 싼 값에 무너지는 꿈 없는 청춘들 강재, 민정(손나은), 딱이(유수빈)까지 '아직, 아무것도 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는 극의 또 다른 한 축이 되어 폭넓은 공감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인간 실격'은 9월 4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 JTBC '인간실격' 하이라이트 영상 캡처

강현진 기자 jink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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