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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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부탁해' 배두나·이요원·옥지영, 20년 만의 재회 "다시 보니 가슴 울려"

기사입력 2021.08.30 19:09 / 기사수정 2021.08.30 19:09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집행위원장 박광수)에서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주역 3인방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그리고 정재은 감독이 20년 만에 모였다.

지난 28일 문화비축기지 T2 야외무대에서 진행한 선셋 시네마 '스무 살, 고양이를 부탁해'는 '고양이를 부탁해' OST를 담당했던 모임 별의 공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공연은 작품의 명대사가 담긴 영상과 함께 진행되어 관객들의 작품을 향한 향수를 자극했다. 모임 별의 공연이 끝나고, 정재은 감독을 비롯해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이 입장하자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먼저 정재은 감독은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에 대한 소회를 전했다. "개봉 2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작업이었다. 디지털 리마스터링이 진행되는 데 배우들의 공이 가장 크다"며 배우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또 "필름으로 촬영했을 때는 담지 못했던 눈동자의 흔들림, 미세한 근육 떨림 등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다시 보시면 20년 전에 볼 때와 다른 느낌을 받으실 것 같다"며 디지털 리마스터링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어 배우들은 20년이 지난 지금, 캐릭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배두나는 "당시에는 내가 태희와 비슷한 또래였으니까 작품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내가 태희가 돼야겠다'라고만 생각했던 것 같다. 이런 이유로 내 모습이 가장 많이 묻어 있는 캐릭터다"라며 태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요원은 "당시에는 혜주가 얄미웠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지금 다시 보니 이 시대를 살고 있는 20대의 모습을 잘 대변해주는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고, 옥지영은 "'고양이를 부탁해'는 데뷔작이어서 가장 의미 있는 영화다. 그리고 저희의 날 것을 담은 작품인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당시 있었던 소소한 에피소드도 덧붙였다. 당시 정재은 감독이 캐릭터의 일상을 일기처럼 적으라고 했던 것. 배우들이 당시를 떠올리며 "힘들었다"고 입을 모으자 정재은 감독은 반성하는 기색을 보이며 "신인 감독이다 보니 영화에 집중하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힘든 숙제를 냈는데도 모두 해와서 고마웠다"며 뒤늦은 진심을 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옥지영은 "그때는 이 영화가 이렇게 가슴 뭉클하게 하는 영화인지 몰랐는데, 다시 보니 정말 가슴을 울리는 작품인 것 같다. 감독님과 더불어 잊지 않고 찾아준 관객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이요원은 "이번 스페셜 토크를 통해서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로 돌아간 것 같아 새로웠다. 지금 봐도 위화감이 전혀 없고 세련된 영화다. 다시 한번 젊은 여성분들에게 사랑받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두나는 "아직도 태희처럼 살고 있는 것 같은데 20년이 지났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다. 여전히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했고, 정재은 감독은 "작품에는 영화적인 사건이나 극적인 구조가 없다. 사실 배우들의 매력이 전부인 영화다. 이 자리를 빌려 배우들과 이 기획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준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끝으로, 아직까지 '고양이를 부탁해'를 잊지 않고 사랑해주는 관객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특히, 이 자리에는 20년 전 '고양이를 부탁해'를 제작한 제작사 마술피리 오기민 대표를 비롯해 여러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고양이를 부탁해' 디지털 리마스터링에 대한 소회를 나누며 감독, 배우들과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한편 디지털 리마스터링화된 '고양이를 부탁해'는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을 통해서 관람할 수 있다.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오는 9월 1일까지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총 27개국 119편의 영화로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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