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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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환 선배, 안 미안해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렸는데" [현장:톡]

기사입력 2021.08.28 11:13 / 기사수정 2021.08.28 11:18


(엑스포츠뉴스 고척, 조은혜 기자) "계속 미안해하시더라구요".

조상우는 2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3-3 동점이던 9회초 팀의 다섯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9회 키움이 4-3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경기를 마친 후 조상우는 "너무 푹 쉬었다. 템포를 올려야 한다"고 몸 상태를 밝히며 "마무리라는 보직이 그렇다. 전반기에도 그랬던 적이 있었다. 한동안 안 나가다가 어느 순간 계속 나가고 했다. 언제 상황이 올지 모르니까 생각은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후 첫 등판이기도 했다. 조상우는 대표팀의 7경기 중 6경기에 나가 총 146구를 던지며 고군분투했지만 메달 없이 대회를 마쳤다. 조상우는 "고생했다, 아쉽다 이런 얘기들을 해주시는데, 고생이라기보단 내가 던질 상황에서 열심히 던졌던 거다"라면서도 "결과는 지금도 아쉽다. 좋은 결과가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최선을 다했으니까 후회라는 감정보다 결과에 대한 아쉬움만 남은 거 같다"고 돌아봤다. 

결과를 떠나 조상우에게도 분명히 공부가 되는 시간이었다. 그는 "확실히 파워 면에서는 우리 선수들보다 좋은 선수들이 있는 듯했다. 1번부터 9번까지 큰 걸 칠 수 있다는 게 보였다. 그래서 조금 더 많이 던졌던 거 같고, 타자들을 보면서 이런 유형의 타자들은 어떻게 승부해야겠구나 공부가 많이 된 거 같다"고 전했다. 

조상우보다 더 아쉽고, 미안했던 건 오히려 선배들이었다. 특히 마지막 경기였던 동메달 결정전에서 5실점을 한 오승환이 그랬다. 동메달도 대표팀의 기대에는 못 미치는 성적이었지만, 동메달 결정전을 잡았다면 적어도 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들의 병역 혜택은 가능했다. 

조상우는 "오승환 선배님이 많이 미안해하시더라. 선배님도 최선을 다한 걸 옆에서 봤고, 다 안다. 결과는 어떻게 할 수 없다"며 "누구보다 열심히 하신 걸 봤기 때문에 안 미안해 하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긴 했는데, 계속 미안해 하시더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입대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조상우는 "구단과 상의를 더 해봐야 한다"고 얘기했다. 팔꿈치 수술 전력으로 신체검사 당시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 가능성이 높다. 조금은 특별할 수도 있는 남은 시즌, 그는 "특별하다면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잘해야 한다 생각한다고 잘해지는 건 아니니까, 해왔던 대로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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