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올해 최고의 화제작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가 영화만큼 재미있는 '모가디슈' 트리비아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모가디슈'를 보는 관객들을 가장 먼저 사로잡는 것은 바로 이국적인 풍광이다. 제작진은 모로코 로케이션 자체가 선사하는 이국적인 비주얼뿐만 아니라 실제 소말리아를 그대로 재현한 듯한 프로덕션을 완성하기 위해 반경 1km의 건축물들을 모두 당시의 소말리아 건축 양식에 맞춰 새롭게 작업했다. 당시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자료들을 최대한 수집하여 원형 기둥의 모스크(이슬람교 회당)는 물론 이탈리아 식민 지배의 영향으로 인한 유럽식 건축 양식 등이 혼재되어 있던 당시의 소말리아 건축 양식을 그대로 표현했다. 덕분에 1990년대 소말리아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장면이 완성된 바, 실제 소말리아에서 생활했던 관계자 역시 "실제 소말리아와 굉장히 흡사하다"고 전해 관객들의 호평 뒤에는 디테일한 프로덕션이 있었음을 입증했다.
관객들을 사로잡은 명장면들 또한 CG 없이 촬영을 진행해 눈길을 끈다. 먼저 소말리아 시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군중 시위 장면은 실제 공터였던 곳을 시장으로 탈바꿈한 공간에서 현지 배우들이 직접 연기해 완성한 대규모의 촬영이었다. 이어 북한 대사관 사람들이 공항으로 향하던 장면에서 길게 늘어서 있던 차량들 역시 실제 자동차들을 모두 배치해 생존을 향한 탈출에 리얼리티를 더했다. 또한 영화 후반부의 백미를 장식한 카체이싱씬에서는 안전상 위험할 수 있는 일부 장면을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을 CG 없이 실제로 촬영해 영화적 체험의 정수를 완성시켜 리얼한 명장면의 탄생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모가디슈'의 볼거리를 배가하는 또 다른 씬스틸러들은 바로 현지 배우들이다. 촬영 1년 전부터 오디션을 통해 섭외된 이들의 연기로 완성된 리얼리티에 관객들의 호평이 이어지는 가운데, 현지 배우들의 이력 또한 남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모가디슈에 도착한 강대진 참사관과 귀여운 신경전을 보였던 택시운전사 역의 에디조 음와니키(EDIJOE MWANIKI)는 케냐에서 배우이자 작가로도 활동중인 인물. 강대진 참사관과 대립을 펼쳤던 칼릴 역의 피터 카와(PETER KAWA) 또한 케냐에서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는데, 에디조 음와니키와 이전 작품에서 감독과 작가로 함께 했던 적이 있어 남다른 관계로 이목을 끈다.
또한 영화 속 통일소말리아회의(USC) 아이디드 장군의 목소리 역시 피터 카와(PETER KAWA)의 목소리로, 촬영 현장에서 임시로 녹음하였다가 더 좋은 목소리를 찾지 못해 최종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이탈리아 대사관 마리오 대사 역을 맡았던 엔리코 이안니엘로(ENRICO IANNIELLO) 역시 이탈리아 최고 문학상 '캄피엘로상'을 수상한 경력은 물론, 한국에서 낭독회를 개최하는 등 저명한 소설가로 활약하고 있어 '모가디슈'를 빛낸 연기만큼이나 다양한 본업 활동으로 비하인드의 재미를 더한다.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 '모가디슈'는 절찬 상영중이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