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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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 “반려견 위해 쓴 ‘품’, 장례 치르러 가는 길에 불러줘”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1.08.25 12:50 / 기사수정 2021.08.25 11:39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가수 유하(YOUHA)가 가족과도 같은 반려견을 위해 작업한 곡 ‘품’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더블 싱글 ‘Sweet-Tea(스위트-티)’로 세 번째 싱글 ‘품’ 이후 5개월 만에 컴백한 가수 유하가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나 앨범과 활동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10일 ‘스위트-티’의 선공개곡 ‘체리 온 탑 (Cherry On Top)’을 발매한 유하는 “(공백기) 5개월이 저한테는 길게 느껴져서 많이 떨리고 설렌다. 자신감을 갖고 임하고 있다”며 컴백 소감을 밝혔다. 

유하는 ‘체리 온 탑을 녹음하면서 “트렌디하게 부르려고 창법에 신경 썼다. 기존의 곡은 편하게 제 방식대로 불렀다면, ’체리 온 탑‘은 맛있게 부르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직접 작사, 작곡에도 참여한 유하는 여우같은 모습도 있지만 따뜻한 속마음을 가진 소녀의 마음을 귀엽게 표현한 ’체리 온 탑‘의 가사 작업에 대해 “영어버전이 있던 가사를 한국어로 어떻게 예쁘게, 얄밉게 표현을 잘할 수 있을까 했다. 한국어로 표현되는 가사들을 구상하고, 구현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고 이야기했다. 

24일 발매한 더블 싱글의 타이틀곡 ‘아이스 티 (ICE T)’는 사랑하는 이를 당당하게 유혹하는 내용을 담았다. 두 곡 모두 작업에 참여한 유하는 “두 곡 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맛으로 표현해보려고 했다”며 “‘아이스 티’하면 떠올리는 달콤하고 시원한 맛을 표현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곡이) 쉴 틈이 없다. 제가 기존에 작업했던 곡들보다는 조금 더 재밌게 들어주실 수 있을  것 같다”고 곡의 청취 포인트도 꼽았다.



유하는 지난해 9월 ‘아일랜드 (ISLAND)’로 데뷔한 후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 ‘품’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을 발매하며 음악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특히 유하는 데뷔곡부터 최근 발매한 ‘스위트-티’까지 모든 곡의 작업에 직접 참여해 음악적 역량을 뽐냈다. 그는 “‘아일랜드는’ 순수한 사랑을 순수하게 표현한 곡이다. 내가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라고 자신감 있게 전한 내용”이라며 “오랜 연습생 생활 끝에 데뷔를 했는데 자작곡으로 세상에 곡을 낼 수 있었던 게 큰 의미가 있다. 그 곡이 ‘아일랜드’라 시작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데뷔곡이 갖는 남다른 의미를 밝혔다.

이후 1월에는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를 발매하고 활동을 펼쳤다. 곡의 분위기가 밝고 레트로한 콘셉트지만, 가사는 이별 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가사 탄생 비화를 묻자 유하는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라는 말 자체가 와닿았다. 제목만 들으면 발라드 같기도 한데, 비트 자체는 파워풀하고 신난다. 가사를 어떻게 써볼까 하다가 빤한 사랑이야기는 싫고, 술을 좋아하는 편이라 술에 관한 걸 써볼까 싶어 편안한 마음으로 썼다. 재밌는 마음으로 임하다 보니 가사가 술술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3월에는 분위기를 반전시켜 어쿠스틱한 분위기의 ‘품’을 공개했다. 반려견이 떠난 후 그리움을 풀어낸 ‘품’에 대해 유하는 “이 곡은 발매를 할 계획이 없었다”며 “‘오늘 조금 취해서 그래’ 활동을 할 때 만든 곡이었다. 그런데 활동 중 강아지가 떠나게 됐다. 내가 해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 뭘까 하다가 곡을 발매하고 싶었다. 내가 이곡을 쓴 탓에 나의 반려견이 이런 운명을 맞이한 것은 아닐까 죄책감이 있었다. 그런 마음을 내려놓고 싶어서 발매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고심 끝에 곡을 발매한 유하는 비슷한 경험을 가진 이들이 공감해주는 반응을 보고 “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직접 반려견에 대한 가사를 쓰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유하는 “감정 표현을 잘하고 싶었던 곡이다. 녹음할 때도 톤다운된 상태로 녹음하려 했다. 강아지가 떠나서 장례를 치르러 가는 길에도 불러줬다. 강아지가 가기 전에 불러주고 싶은 곡이었다”며 “내가 강아지에게 혹시 상처를 준 건 아닐까 이런 마음을 담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품’의 가사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하는 이야기로 보이기도. 그만큼 사랑하던 반려견이 활동 중에 떠났지만, 유하는 주위에 내색 않고 끝까지 활동을 마쳤다. 유하는 “(반려견이 떠난 날) 너무 울어서 다음날 방송이 있는데도 눈이 다 부었다. 그런데 오히려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릴 때부터 함께했던 가족이라 (떠난 게) 믿기지 않았지만, (강아지가) 저를 보고 있을 것 같더라. 포커페이스 못하면 어떡하지 했는데 의외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담담히 이야기했다.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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