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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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토리] 뛰는 만큼 크는 롯데 김민수 "야구 대하는 태도 달라졌죠"

기사입력 2021.08.24 13:41 / 기사수정 2021.08.24 13:54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어머니, 아버지와는 야구장에 가면 항상 관중석에 저까지 함께 앉아서 봤거든요. 그런데 막상 제가 뛰는 걸 보러 와 주시는 날이 오니까 뭔가 다르더라고요."

올 시즌 롯데 자이언츠 김민수가 1군에 머문 시간은 81일. 지난 2017년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후로 가장 오랜 기간.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71경기 타율 0.302 OPS(출루율+장타율) 0.869, 9홈런 55타점 9도루에 남부리그 타점 부문 1위에 오른 김민수는 1군 무대에서의 활약을 기대받기도 했는데, 출장 기회를 받을수록 더욱 발전한 기량을 드러냈다는 평가다.

지난 4월에는 7경기(선발 1경기)에 나서 타율 0.154(13타수 2안타) OPS 0.385로 적응을 시작했고, 5월에는 출장 기회를 좀 더 받으며 10경기(선발 8경기)에 나서 타율 0.240(25타수 6안타) OPS 0.625로 가능성을 보였다. 본격적인 적응에 나섰던 6월에는 22경기(선발 2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82타수 23안타) OPS 0.780, 2홈런 12타점으로 더욱 발전한 기량을 선보였다. 래리 서튼 감독은 올 시즌 기회를 받는 만큼 성장한 여러 선수 가운데 김민수를 꼽기도 했다.

김민수는 "아무리 잘했더라도 선수는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다. 잘한 것도 있겠지만 못한 것도 많다. 무엇보다 앞으로 할 게 더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강하다"며 "전반기 대부분의 시간을 1군에서 보내는 게 처음이었다 보니 체력 관리에 아쉬움이 남는다. 내게는 매 경기가 소중했기에 전력으로 임했는데, 달리 생각해 보면 조금은 조절해 가며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매달 성적이 올랐다는 걸 좋게 봐 주시는 분들도 계신다. 무엇보다 타석에서 받는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1군 투수들의 공을 자주 접하다 보니 나의 대응도 좋아지는 걸 스스로 느꼈다. 그렇다고 매번 잘한 건 아니었다. 못한 날도 있었다. 하지만 '못하는 날도 있다'는 걸 당연하게 여긴 적은 없다"며 "그동안 롯데 팬 분들께서 내게 많은 기대를 해 주신 만큼 내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드리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사직야구장 그라운드를 밟는 시간이 늘수록 동기부여도 강해진다. 올 시즌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른 날도 적잖았지만 관중 입장이 가능한 때에는 그라운드를 누비는 아들을 보고 싶어한 부모님을 초청하기도 했다. 김민수는 "어머니, 아버지와는 야구장에 오면 늘 나와 함께 관중석에 앉아 있었다. 그래도 두 분을 관중석에 앉히고 내가 뛰는 걸 보여드리는 꿈을 늘 꿔 왔다. 막상 나를 보러 와 주시는 날이 오니 뛰면서도 뭔가 다르더라"고 말했다.

후반기에 들어서기 전에는 지난 7월 말 햄스트링 부상을 입기도 했다. 하지만 빠른 회복으로 1개월여 만에 복귀한 퓨처스리그 타석에서 안타를 신고한 데 이어 다음 경기였던 20일 마산 NC 다이노스전에서는 홈런포를 가동하며 완벽히 회복했음을 알렸다. 김민수는 "가족은 내게 정말 큰 힘이다. 다쳤을 때에도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셨지만 어쩌면 나보다 더 힘들어하셨을 거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2일 사직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다시 합류한 김민수는 경기 후반 대주자로 나서며 사직 복귀를 알렸다.

김민수는 "전반기 동안 가장 많이 느낀 게 있다면 여유였다. 경험에서 비롯되는 것도 크겠지만, 매번 경기를 마치고 돌아가서 생각해 보면 '좀 더 여유 있게 플레이했다면 결과가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올해는 마음가짐이 달라진 것 같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라고 해야 할까. 설령 당장 오늘 시합에 못 나가게 되더라도, 혹은 다시 2군에 가게 되더라도, 언제든 투입돼 뛸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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