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오케이 광자매' 김경남이 우여곡절 끝에 패자부활전 무대에 올랐다.
22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 43회에서는 한예슬(김경남 분)이 패자부활전에 참가한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예슬은 꿈을 포기하기로 결심했고, 중고 거래로 악기를 판매했다. 허풍진(주석태)은 우연히 한예슬을 발견했고, "가수되겠다고 몸부림치던 놈이 악기까지 팔면 어쩌려고. 몇 푼 되지도 않는 거 팔지 마라"라며 만류했다. 허풍진은 한예슬의 사정을 알고 한돌세(이병준)의 병원비를 보태줬다.
이후 한예슬은 "어제 심하게 말해서 미안하다. 아무리 극한 상황이 와도 막말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지나쳤다. 다시는 안 그럴게"라며 밝혔고, 이광식(전혜빈)은 "잘못했어. 손찌검한 거 미안해"라며 사과했다.
이광식은 "인생 다 걸고 목숨 다 걸고 사랑했던 우리가 왜 이렇게 변했나 몰라. 돈 계산하고 더치페이 하는 요즘 사람들 깔보면서 우리 사랑이 대단하다고 자부했는데 내가 속물이야. 결혼하자마자 무슨 마술에 걸린 것처럼 기억 상실이라도 걸린 것처럼 사랑한 기억 다 까먹고 돈, 돈 거리는 바보가 돼버렸어"라며 털어놨다.
특히 양대창(금호석)은 한예슬에게 오디션 탈락자들을 대상으로 패자부활전이 진행된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한예슬은 패자부활전에 나가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광식은 한예슬을 응원하기 위해 양대창, 이태리(천이슬)와 힘을 모아 팬클럽 회원을 모집했다.
양대창은 끝까지 한예슬을 설득했고, 한예슬은 "대창아. 어딘지도 잡히지도 않는 허공에다가 희망 걸고 싶지 않다. 괜히 내 마음 휩쓸렸다 절망하고 그런 짓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지금 당장 내 통장에 입금 되고 내 손에 쥘 수 있는 돈만이 내가 믿을 수 있는 내 미래야. 미안한데 포기해"라며 당부했다.
그날 밤 한예슬은 이광식에게 "아무리 말해도 소용없어. 밥이나 먹어. 일하고 먹는 밥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라며 못박았다.
이광식은 "한예슬. 301호. 아까워서 그래. 한 번만 나가고 그다음 포기하자"라며 아쉬워했고, 한예슬은 "한 번 나가서 될 거 같으면 내가 왜 안 나가. 나가봤자야. 쟁쟁한 사람들 20명이 붙는데 되겠어?"라며 거절했다.
이광식은 "되든 안 되든 일단 나가보자"라며 사정했고, 한예슬은 "그게 얼마나 사람 피 말리는지 아니? 된다는 확신만 있으면 내가 왜 안 해. 매일 어딘가에 합격해야 되고 누군가가 뽑아줘야 되는 사람 입장이 얼마나 피 마르는지. 매일 도전하고 평가받고 좌절하고 내 의지 같은 거 아무 소용 없어"라며 쏘아붙였다.
이광식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나하고 한 약속 지켜줘. 별이 된다며. 나 밀키트도 잘 되고 돈도 꽤 벌 거 같아. 반성할게. 내가 나쁜 년이야. 자기 꿈까지 아삭아삭 갉아먹은 쓰레기야. 내가 돌았었나 봐"라며 후회했다.
한예슬은 "아무리 이래도 소용없어. 패자부활전에서 부활하지 못하는 사람은 여전히 패자야"라며 고집을 부렸다.
결국 이광식은 한돌세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한돌세는 한예슬을 집으로 불러들였고, "한 번만 나가줘"라며 탈락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패자부활전에 나가보라고 제안했다.
한돌세는 한예슬을 모소대나무에 비유했고, "이제 막 싹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희망 없다고 잘라버리면 어떻게 해. 지금 그 문을 열면 다른 세상이 있을지 누가 알아. 이 문 안 열면 이다음에 후회할지 모르잖아. 내가 볼 때 넌 모소대나무인겨"라며 격려했다.
한예슬은 패자부활전 당일 이삿짐센터 일로 정신없이 바빴다. 한예슬은 갑작스럽게 이광식이 해 준 말들을 떠올렸고, 오디션장으로 달려갔다.
한예슬은 패자부활전이 끝나기 직전 극적으로 무대에 올랐고, 심사위원들은 시간을 지키지 못했다며 자리를 떠나려 했다.
한예슬은 "제 인생에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달려왔습니다. 사실 안 될까 봐 포기하려고 했었는데 이 문을 지금 열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달려왔습니다. 한 번만 기회를 주십시오"라며 호소했다.
다행히 한예슬은 심사위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무대를 시작할 수 있었다. 한예슬은 부모님과 이광식에게 진심을 전하며 눈물 흘렸고, "얼마 전 수술하고 투병 중이신 우리 아버지께 이 노래 바칩니다"라며 노래를 열창했다.
사진 = KBS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