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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원 "머리카락 자르면 32세"…'싱크홀' 흥행 이끈 유쾌한 자신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8.19 16:50 / 기사수정 2021.08.19 16:15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차승원이 주연작 '싱크홀'의 흥행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위축된 영화 시장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차승원은 19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지하 500m 초대형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로, 차승원은 생계형 쓰리잡의 프로 참견러이자 401호 주민인 만수를 연기했다.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은 물론, 리얼한 재난 상황 속에서 온 몸을 던진 액션으로 다방면 활약을 펼친 차승원은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최단 기간 100만 관객 돌파에 이어 18일까지 128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꾸준한 흥행 중인 '싱크홀'의 선전에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감사하면서도 걱정되는 마음이 크다"고 말한 차승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인 상황에서도 많이 봐주셔서 감사한데, '시장 상황이 언제쯤 좋아질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계속된다. 주위에서도 저희 영화를 봤다는 얘기들을 종종 듣는데, 100만이라는 숫자를 기점으로 주변에서 '그 영화 봤어요' 이런 분들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싱크홀'의 100만 관객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정말 감사드린다"고 얘기했다.


대형 수조 세트와 짐벌 세트 속에서 대부분의 신들을 직접 소화한 재난 액션 장면에서는 공포를 이겨내고 촬영에 매진했다. 차승원은 "수조 세트에서 촬영을 했는데, 수심이 5m라는 것에 대한 공포가 있었다. 또 제가 수압을 잘 못 견디는데, 그 영향이 하루이틀 계속 되니 힘들더라. 들숨날숨 훈련을 했음에도 고통스러웠다. 그 외에 흙더미에 묻히는 신들은 스태프들이 '먹어도 되는 흙'이라며 준비를 또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잘 촬영할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싱크홀' 촬영 당시는 물론, 홍보 활동을 함께 하며 유독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성균, 이광수, 김혜준 등 후배 배우들을 언급하면서도 "무언가 이 친구들과는 그렇게 되더라. '싱크홀'을 코로나19 전에 찍었는데, 그 때는 촬영 마치고 같이 맥주도 한 잔 하고 그런 시간이 있었다. 그 이후 이렇게 코로나19 상황이 돼서, 어제도 원래대로라면 밤 10시까지 무비토크 라이브를 같이 하고 맥주 한 잔 해야 할 시간인데 그냥 집에 가야 하는 것이다. 요즘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김)성균이, (이)광수와 (코로나19 상황이 아니었던) '싱크홀' 촬영 때를 많이 얘기하곤 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장르의 폭을 한계 없이 소화하면서도, 코미디 연기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며 대중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겨 온 차승원은 "차승원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코미디라는 것을 빼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에 '낙원의 밤'이라는 영화도 했었지만, 제가 기본적으로는 코미디 영화를 정말 사랑하고 좋아한다. 관객 분들이 원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면서도, 그 안에서 저 역시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 접점을 찾기가 굉장히 힘들지만, 수없이 계속 생각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본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싱크홀'은 재난 상황 속에서도 의외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장르였기에 특히 더 끌렸다며, "이제는 제가 여태까지 살아온 삶의 철학들이 그 연기의 감정에 맞춰져서 조금씩 반영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것 아닐까 싶다. 그래서 캐릭터에도 좀 더 쉽게 이입할 수 있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진지함 속에서도 본인의 생각은 거침없이 표현하는, 차승원만의 입답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 '싱크홀' 제작보고회 당시 "감독님이 혹시 다른 배우를 선택할까봐 시나리오를 받고 바로 전화했다"고 말했던 부분에 대해 "그건 아니다. 제가 그 정도로 급박하진 않다. 감독님이 우스갯소리로 말씀하셨는데, 제가 없었으면 이 영화는 시작하지 못했을 것이다. 시나리오가 좋았다"라고 너스레를 떨면서 "원래 이런 얘기하면 빵빵 터지는데…"라고 머쓱하게 모니터 너머를 바라봤다.

현재 새 작품 '어느 날'을 촬영하며 캐릭터로 인해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르고 있는 사연을 전하면서는 "머리카락과 수염만 자르면 그냥 서른 살이 된다"며 넉살을 부렸다.

차승원은 "지금 찍고 있는 드라마에서 변호사 역할을 연기한다. 괴짜 변호사인데, 평범하지 않은 인물이어서 이렇게 머리카락과 수염을 기르게 됐다. 곧 촬영이 끝나는데, 끝나면 자를 것이다. 수염 깎으면 서른 두 살이다"라고 웃으면서 "뒷모습을 보시면 20대로 보실 수도 있다. 10대부터 50대까지 아우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970년 생으로 올해 52세인 차승원은 꾸준하고 변함없는 자기 관리를 통해 시간이 더해질수록 중후해지는 멋스러움을 보여주고 있다. "체력이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말한 차승원은 "술도 거의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 지금도 새 작품을 찍고 있지만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예전에 비하면 체력은 더 좋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번 생은 이렇게 살다가 마무리하려고 한다. 나쁘지 않다"며 농담 반 진담 반, 말을 툭 내던진 차승원은 "일이 없을 때는 거의 집에 있는다. 만나는 사람도 없고, 특별한 취미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심심하다고 느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하루 일상을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아침 6시 30분에 일어나서 둘째를 학교에 데려다주러 왔다갔다 한다. 중간중간 PT도 받고, 영화 홍보도 하고 스코어 체크도 하면서 간간이 광고도 찍어야 한다. 제가 굉장히 바쁘다"고 미소를 보이며 "저희같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일상이 단조롭지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취미가 없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아, 최근에는 반려견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그 아이들도 산책을 시켜야 한다. 바쁘다"며 유쾌하게 말을 이었다.

'싱크홀'은 지난 11일 개봉해 흥행 중이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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