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오수정 기자) 펜싱 국가대표 남자 사브르팀 4인방이 올림픽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줘 재미와 감동을 줬다.
지난 15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펜싱 어벤져스' 국가대표 남자 사브르팀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이 사부로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영화배우 비주얼을 뽐내며 들어오는 김정환, 구본길, 김준호, 오상욱의 모습에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너무 잘 생기신 것 아니냐. 여기(펜싱 국가대표 남자 사브르팀 4인방)가 연예인 같다"면서 그들의 외모에 감탄했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목에 자랑스럽게 금메달을 걸고 등장해 당당한 포스를 뽐냈다.
"'K-펜싱'을 알려주겠다"면서 '집사부일체' 멤버들과 만난 김정환은 "10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의 펜싱이 세계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었다"고 말문을 열었고, 구본길은 "펜싱이 원래는 헝가리,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스포츠였다. 처음에는 우리가 종주국에서 배웠다면, 이제는 그 종주국들이 우리나라로 와서 펜싱을 배우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정환은 "이제는 오히려 저희의 전략 유출을 우려해서 함께 훈련하는 것을 막고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이날에는 '2020 도쿄 올림픽' 경기 영상을 함께 보며 금메달을 따낸 단체전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기도 했다. 4강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독일과 점수차가 벌어졌던 모습을 보면서 구본길은 "저 때 한국으로 가고싶었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구본길은 자신이 독일을 역전하는 영상이 나오자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리고 우리팀으로 경기의 흐름이 넘어갔을 때 손목 통증으로 경기 준단 요청을 했던 김정환의 모습도 나왔다. 이에 김정환은 "제 개인전이 동메달 결정전까지 가면서 총 6게임을 뛴 후였다. 제가 노장이라 거의 탈진 상태였다. 부상이 생기면 5분정도 쉴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 흐름이 저희 족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쉬면 안 됐다. 그래서 테이핑도 못하고 경기에 들어갔었다"고 회상했다.
이에 김정환과 14년을 함께 같은 길을 걸어 온 구본길은 "결승 진출이 확정이 되고 (김정환과) 안고 울었다. 고생했던 시간들이 생각이 났다"고 했고, 구본길은 "이 영상을 한국으로 돌아와서 100번 정도 본 것 같다. 제 눈물버튼"이라면서 또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이같은 감동과 함께 선수들의 입담이 웃음을 주기도 했다. 특히 구본길은 마스크를 멋있게 벗기 위해서 집에서 여러 각도로 연습한다는 이야기부터, 인기에 대한 실감을 하는지에 대한 물음에 "공항에 들어왔을 때 플래기가 엄텅 터져서 할리우드 스타가 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부담스러웠지만,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으라는 말이 있지 않나. 이제는 즐기고 있다. 사실 금메달을 딴 것도 방송에 진출해볼 생각으로 딴 것"이라고 솔직함과 더불어 방송 욕심까지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방송화면
오수정 기자 nara77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