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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20] 화끈한 파이터, 세르히오 라모스

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01.24 06:00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에서는 '뻔한' 축구기사에 지친 독자 여러분을 위해 매주 한 가지의 주제를 선정, 일러스트와 함께 재미난 축구 이야기를 전해드리는 [유럽축구 놈!놈!놈!]의 연재를 재개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편집자 주)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세르히오 라모스는 라울 마드리드와 갈락티코 세대 이후 카시야스와 함께 레알 마드리드를 대표하는 선수다.

90분 내내 쉬지 않는 엄청난 체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한 적극적인 공격 가담과 민첩하고 끈질긴 맨마킹으로 유명한 세르히오 라모스지만, 문제는 이런 플레이 스타일이 라모스의 화끈한 성격이 투영되었다는 점이다.
 
다혈질 파이터, 라모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유명한 세르히오 라모스이나 정작 리그 38경기 중 35경기 이상을 소화한 적은 없다. 이는 세르히오 라모스가 거친 플레이로 인해 경고나 퇴장으로 인한 출장 정지 징계가 잦기 때문이다.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팀은 다혈질인 세르히오 라모스를 자극해서 집중력을 잃게 하거나 퇴장을 유도하는 것이 일종의 전술처럼 여겨지고 있다. 특히, 라모스는 2010년 11월 28일에 열렸던 라리가 13라운드 엘 클라시코 1차전에선 0대 5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메시를 다리를 걷어차고 푸욜의 뺨을 때리는 사건으로 인해 즉시 퇴장 조치와 함께 구설수에도 올랐다.
 
세비야의 신성에서 이에로의 후계자로
 
세르히오 라모스는 안달루시아의 명문, 세비야가 발굴해 낸 선수로 공격력과 수비력 모두 우수하여 센터백, 사이드백뿐만 아니라 공격을 전개하는 미드필더로서도 잠재성을 드러낸 선수였다.

당시 세비야 코치진들이 라모스의 수비 재능을 놓칠 수 없었기에 사이드백과 센터백으로 고정시켰으며,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2005년 2천 7백만 유로(한화 약 407억 원)의 이적료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 전설 이에로의 뒤를 잇는 등번호 4번을 물려받았다.

라모스 역시 현재는 라이트백을 주 포지션으로 여기고 있으나 나이를 먹을 경우 센터백으로의 전직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4번 페르난도 이에로가 중앙 미드필더에서 센터백으로 전향한 것과 비슷하다.
 
라모스는 살가도, 구티, 라울이 떠난 이후 카시야스 다음으로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래 활약한 선수기에 레알의 부주장을 맡고 있다. 아쉽게도 카시야스가 골키퍼라는 특수한 포지션이기에 라모스가 주장 완장을 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스페인 대표팀에서의 활약
 
세르히오 라모스는 2006 독일 월드컵을 기점으로 미첼 살가도의 뒤를 이어 스페인 대표팀 부동의 라이트백으로 활약하고 있다.

윙어를 기용하지 않는 스페인식 점유율 축구에서 라모스는 공격에 자주 가담하는 라이트백 역할을 맡고 있다. 스페인이 유로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을 연달아 우승하면서 세르히오 라모스는 세계 최고의 수비수 반열에 올랐다.
 
의리남 라모스

 
다혈질로 유명한 세르히오 라모스는 화끈한 만큼 의리를 지킬 줄 아는 선수다.

스페인 국가대표에서는 심장마비로 사망한 친구 푸에르타를 위해 푸에르타가 스페인 대표팀에서 달던 15번을 이어 달고 있다. 유로2008과 2010 남아공 월드컵 우승이 결정되었을 때 라모스는 푸에르타를 위한 세레모니를 절대 빼놓지 않았다.

2007년 득점 후 푸에르타를 추모하는 세레모니를 위해 유니폼을 벗은 라모스에게 내려진 경고를 스페인 축구협회가 취소시켜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쉽게 뜨거워지는 파이터형 선수는 너무 뜨거워 오히려 팀에 해를 가져올 수도 있지만 오히려 팀에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역할도 해준다.

화끈한 의리남 세르히오 라모스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같지 않을까?

[그림=세르히오 라모스 ⓒ 일러스트 킹코스타(유로싸커포인트 작가)]  


유형섭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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