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이 극장 개봉 원칙에 대해 밝혔다.
10일 오후 영화 '모가디슈' 류승완 감독과의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영화가 어려운 시기에 개봉한 것에 대해 류승완 감독은 "개봉 시점에 대해 오해가 많은데, 작년 여름에는 후반 작업을 진행 중이라 개봉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좋지 않았고, 영화 특성상 무더위까지 체험하면 좋겠다는 생각해서 여름 개봉이 맞겠다는 생각은 했다"고 전했다.
극장 개봉을 고수한 것에 대해서 그는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단순히 관람을 하는 게 아니라 인생의 한 순간을 보내는 의미가 있다"며 "저에게 극장용 영화를 만든다는 건 직업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특히나 이 영화는 단순히 스펙타클의 차이가 아니라,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의 클로즈업, 눈동자에 반사되는 불빛이나 소리, 음악 등이 휴대폰으로는 경험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당연히 (OTT 공개의) 유혹도 있었지만, 제가 말씀드렸던 것처럼 더 큰 무엇인가가 극장에 있었다. 영화를 만들고 나서 김윤석 선배님도 우리 영화는 절대 스트리밍으로 보낼 수 없다고 했다. 흥행을 떠난 차원의 문제같다"고 전했다.
류승완 감독은 "만약 흥행을 생각했다면 다른 방법을 찾았겠지만, 이건 영화를 통해 이어질 수 있는 관계의 문제같다"며 "극장이 사라지지 않는 한 극장용 영화를 계속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모가디슈'는 9일까지 총 171만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면서 2021년 개봉 한국영화 흥행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