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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성 "양궁 '코리아 파이팅!'에 울컥"…'모가디슈'로 전하는 응원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7.27 14:50 / 기사수정 2021.07.27 13:04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조인성이 '모가디슈'를 향한 애정과 함께 꾸준한 활동에 대한 남다른 의지를 다졌다.

조인성은 27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로, 조인성은 한국 대사관을 관리 겸 지원하고자 파견된 안기부 출신의 정보요원 강대진 참사관 역을 연기했다.

자신의 마흔 한 살 생일이기도 한 28일에 영화 개봉을 맞이하게 된 조인성은 "저도 제 생일 날 개봉하게 될 줄은 몰랐다. 생일이어서 남다른 영화가 될 것 같다. 다른 의미보다는, 저희 부모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어머니가 좋아하실 것 같다"고 웃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모가디슈'를 통해 처음으로 함께 작업한 류승완 감독에 대한 믿음을 보인 조인성은 "모든 기본 틀은 시나리오에서부터 출발했다. 류승완 감독님이었기에 가능한 프로덕션 아니었나 싶고, 또 그것이 한국 영화의 힘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경험, 경험에 의한 판단, 열린 귀 같은 것들이 류승완 감독님의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같이 한 선후배 동료, 스태프들과 함께 한 시간들도 현실로는 영화 한 편이 나온 것이지만, 저희들이 같이 뭉치고 생활했던 상황들만 보면 영화 서너 편을 함께 한 느낌이다.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이 참 여러 의미를 포함하는데, 어느 작품보다 같이 밥을 먹은 그런 작품이다. 새로운 의미의 가족을 만난 것 같았다"라고 떠올렸다.

촬영 내내 든든하게 의지했던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한신성 대사 역을 연기한 김윤석을 언급하면서는 "해외 촬영을 하며 선배님께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었다. 제 얘기를 들으신 선배님이 '응원할게'라고 해주신 그 한 마디가 제게 용기를 주더라"고 고마워했다.

또 액션으로 남다른 호흡을 선보였던 북한 참사관 태준기 역의 구교환을 얘기하며 "그래도 제가 (구)교환이보다 액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안 다칠 수 있는 효과적인 터치법을 좀 알지 않겠나. 교환이가 많은 작품에서 연기를 해 왔지만, 이 작품을 통해서 더 사랑을 받는 배우로 거듭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석 선배님이 저를 응원해주시는 것처럼 저도 교환이를 응원한다"고 미소 지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후반부 카체이싱 장면을 떠올린 조인성은 "책으로 차를 덮어놓았기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도 촬영했던 모로코의 에사우이라라는 곳이 우리나라보다는 통제가 잘 돼서 움직일 수 있는 반경이 넓긴 했다. 그래도 촬영 동안 시끄러웠을텐데, 이해를 해주신 그 곳 주민 분들께 감사하다"고 웃었다.


'모가디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본격 확산 전인 지난 해 2월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마쳤다. 

1년 반이 지난 지금 여전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 '모가디슈'가 용기 있는 개봉 결정을 하며 많은 응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조인성은 "지금은 저녁에 2명 이상 만날 수가 없지 않나. 모로코 촬영 때만 떠올려봐도, 코로나 이전이었기 때문에 단체로 만날 수 있던 그 시간이 정말 귀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시 느끼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하루 전 있었던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에서 김제덕 선수가 "코리아 파이팅!"을 외쳤던 것을 언급하며 "김제덕 선수가 '코리아 파이팅!'이라고 하는데 울컥하더라. 제가 왜 울컥했을까 생각해보니 이 힘든 시기를 견디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저도 힘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 전했다.

'모가디슈'는 조인성이 40대가 된 후 처음 내놓는 영화이기도 하다. 1998년 데뷔 후 어느덧 23년 여의 시간을 배우로 살아온 조인성은 앞서 유튜브 채널 인터뷰를 통해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조인성은 "은퇴를 결정하게 되는 운동선수들의 마음을 감히, 조금은 알 것 같더라. 저도 현장에서 연기하기 위해 더 관리를 열심히 해야 되겠다는 마음이었다. 무릎 시술을 받아서 아팠고, 그래서 무기력한 시간들이 좀 있었다. 몸에서 오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고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지난 한 해였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어렸을 때는 20년 쯤 되면 연기를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생각했는데, 지금도 그렇냐고 물어보면 '어렵다'는 답을 할 수 있을 듯 하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특별히 어떤 방향성이 있다기보다는, 드라마든 영화든 예능이든 더 자유롭게 소통하고 싶다"고 말한 조인성은 "캐릭터만 괜찮다면 작은 역할이라도 출연해서 그 영화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싶은 마음이다. 또 코로나 시기이기도 하니,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계속해야 하는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모든 것들은 좋아지기 위해서 변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대의 흐름인 것 같다. 저 역시 태도가 많이 달라져야 하는 것 같고, 예전의 것을 계속 고집하기보다도 시대와 발맞춰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를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겠다는 마음을 가졌다"고 말했다.

또 "이렇게 '모가디슈' 개봉을 하고, 새 영화 '밀수' 촬영을 하고 드라마 '무빙'도 찍어야 한다. 하지만 다 제가 끌고 가는, 그런 역할이 또 아니기 때문에 이런 스케줄로 움직일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어떤 식으로든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이니까, 내년과 내후년 또 수확의 계절이 있지 않을까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귀띔하며 "어려운 시기라 극장을 찾아서 저희 영화를 봐 달라고 말씀드리기에도 조심스럽지만, 많은 관심 가져달라"며 영화를 향한 기대를 당부했다.

'모가디슈'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IOK컴퍼니,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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