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모가디슈'가 스케일과 긴장감을 모두 살린 블록버스터로 관객들을 찾아간다.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월드타워에서 영화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류승완 감독과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정만식, 김재화, 박경혜가 참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언론시사회는 상영관 내 좌석 띄어앉기 등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시사회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도 생중계 형식으로 이뤄졌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으로 인해 고립된 사람들의 생사를 건 탈출을 그린 영화다.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모가디슈'는 남다른 리얼리티로 몰입도를 높인다. 극 속 배경인 모가디슈의 이국적인 모습은 모로코 올로케이션을 통해 완성했다.
2017년 '군함도' 이후 4년 만에 신작으로 돌아온 류승완 감독은 "오늘 오전에 아이맥스관에서 기술 시사회를 마치고 왔다. 이 영화를 감상하시는데 최적의 포맷은 아이맥스와 돌비애트모스 버전이라고 우선 말씀을 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그 당시의 사실감을 전달하는 것, 또 내전 상황에 고립돼 있는 것이 굉장히 특수한 상황인데 그 상황에 처한 인물들의 공포와 절박함과 절실함 같은 것들을 얼마나 긴장감 있게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이렇게 큰 규모의 영화를 찍다 보면 배경을 찍다가 인물들을 놓치는 경우도 있는데, 어떻게 하면 이런 환경 안에 있는 사람들이 돋보일 수 있도록 잘 만들 수 있을까를 계속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김윤석이 리더십과 책임감을 동시에 지닌 유연한 캐릭터 한신성 대사 역을, 조인성이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의 강대진 참사관 역을 연기했다. 또 허준호가 주 소말리아 북한 대사관의 림용수 대사 역을, 구교환이 북한 대사관의 안전을 도모하는 충성심 강하고 충직한 참사관 태준기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소진이 한신성 대사의 아내로, 정만식이 주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 공수철 서기관으로 분했다. 김재화는 조수진 사무원 역을, 박경혜는 영어에 능통한 박지은 사무원 역으로 함께 했다.
김윤석을 포함한 배우들은 모로코에서 진행된 4개월 간의 촬영 시간이 "정말 가족 같았다"며 당시를 떠올리며 울컥하기도 했다.
김윤석은 "제가 저 곳에서 촬영을 했던 것인지 살았던 것인지 헷갈릴 만큼, 4개월 동안 숙소 반경의 5km 안에서 90% 이상의 모든 장면을 촬영했다. 그 안에서 잠도 자고, 밥도 먹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마치 내가 저 곳에 들어가서 실제로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너무나 생생했다"고 말했다.
조인성도 "개인적인 것을 넘어 많은 감정이 들더라. '저 현장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지'라는 그 너머의 나와 우리가 보이더라. 그래서 이번 영화는 더욱더 남다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대본을 보지 않고도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한 허준호는 "감독님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두루뭉술하지 않고 믿음이 가는 설명을 해주셨다. 재밌는 첫 만남이었다. 류승완 감독님의 눈빛이 믿음직스러워서 결정을 하게 됐다. 모로코에 도착했을 때는 정말 감탄 밖에 안 나오더라. 정말 즐거웠고, 아직도 기억이 새록새록 남는다"고 덧붙였다
구교환과 김소진도 일제히 "새로움이었다"고 말했고, 정만식 역시 "이런 긴박한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고 연기해보지 못해서, 궁금증과 설레는 마음으로 손을 잡았다"고 전했다. 김재화와 박경혜는 "일종의 모험의 세계로 떠나는듯한 마음이었다"며 당시를 떠올리면서 울컥했다.
영화의 백미는 후반부 등장하는 카체이싱 장면이다. 김윤석은 "실제 1991년도를 표현하기 위해 구형 모델을 운전했는데, 굉장히 낡았기에 시동이 꺼지는 경우도 많았다.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전했고, 조인성도 "사고가 나지 않게 안전을 지키면서 생동감 있게 앵글 안에서 움직여야 하는 점이 쉽지는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번 카체이싱 장면을 위해 면허증을 취득하기도 한 구교환과 정만식은 "제 차를 모로코에 두고 온 기분이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덕분에 면허증이 생겼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배우들의 이야기를 들은 류승완 감독은 "모로코에 도착한 첫 날부터 도전이었다. 첫째 원칙을 안전으로 두고, 안전한 환경 안에서 어떻게 절박한 모습들을 더 포착할 수 있을지를 고민했다"고 얘기했다.
250억 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모가디슈'는 2019년 11월부터 지난 해 2월까지 모로코 올로케이션으로 촬영을 마친 후 개봉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으로 개봉일을 쉽게 확정하지 못했다.
이후 한국상영관협회의 7월 개봉 지원작으로 선정되며 총제작비의 50% 회수를 보장받게 됐고, 지난 1일 온라인 제작보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홍보·마케팅에 돌입했다.
하지만 다시 불거진 4차 대유행 속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되며 이날 언론시사회 일정을 확정하고 앞서 예고했던 28일 개봉일을 그대로 확정하기까지, 맘 졸이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된 '모가디슈'는 대작다운 스케일로 극장가 구원투수의 책임감을 안고 관객들을 만난다.
'모가디슈'는 28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