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9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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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점 차 지는데 김원중? 서튼 '큰 그림' 구상

기사입력 2021.07.19 11:02 / 기사수정 2021.07.19 11:02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보다 다양한 위기 상황에 나서 성공 경험을 쌓으면 전보다 더 견고한 투수가 될 거라고 믿는다.

지난해 마무리 투수로 전향한 김원중은 25세이브를 거두며 은퇴한 손승락의 빈자리를 완벽히 메웠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31경기에 구원 등판해 3승 3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4.64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36로 지난해보다 공략당하는 경우가 잦았는데, 동시에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에서 가장 많은 5개의 블론 세이브를 남기며 마운드에서 흔들리는 모습도 적잖게 보였다.

해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래리 서튼 감독은 전반기 막바지에는 김원중을 세이브 상황이 아닌 때에 등판하도록 조치했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0-7로 지고 있는 1사 1, 3루 상황에 등판했다. 리드 여부를 떠나서도 올 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3점 차 이내의 접전 상황에서만 등판했던 김원중이 7점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 등판한 건 처음이었다. 익숙지 않은 등판 상황이었지만 김원중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서튼 감독이 김원중을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그는 "김원중이 등판한 상황이 9회는 아니었지만 실제 세이브를 해야 할 때와 가장 비슷한 상황을 부여하고 싶었는데, 가장 강한 상대가 나올 때 김원중을 올리려 했다"고 했다. 점수 차를 제외하고 본다면 김원중은 1사 1, 3루에서 구자욱, 호세 피렐라, 오재일이 맡고 있는 삼성 중심 타선과 상대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단번에 경기가 끝날 수도 있는 적은 점수 차의 9회가 아닌 다른 상황에서도 성공 경험을 쌓은 것이다.

서튼 감독은 또 "김원중은 내가 1군 감독으로 부임하기 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고전하는 모습이 있었다"며 "이전에는 김원중이 주 1, 2회 정도 등판했다면 이제는 등판 기회를 조금 더 많이 부여하며 성공 경험을 늘려 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김원중이 7일 대구 삼성전에 등판하기 전까지는 그 주 1회 등판에 그친 상태였다.

등판 상황을 보다 늘리면서도 동시에 부담을 완화하려 한다. 서튼 감독은 "7, 8, 9회를 매번 같은 선수들로만 간다면 부상 위험과 피로도가 올라갈 거고 결국에는 데드암까지도 갈 수 있다. 여러 선수가 함께 막아 주면 승리도 챙길 수 있고 미등판 선수에게 휴식도 줄 수 있다. 건강하면서도 강한 불펜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서튼 감독은 "감독으로서 김원중이 마무리 투수로 나와 매 경기 꾸준히 막아 주는 걸 보고 싶다. 올해 전반기 중반부터는 조금 고전했지만 이겨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다 다양한 위기 상황에 등판하며 성공 경험을 쌓도록 조치하면서도 "계획에 변화는 없다"며 마무리 투수를 믿는다. 그는 "성공을 맛보면 자신감이 생길 거다"라고 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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