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 제74회 칸국제영화제에 초청돼 공식 상영과 함께 전 세계인들에게 첫 공개되며 칸 레이스를 마쳤다. 이와 더불어 '비상선언'을 지탱하는 배우 송강호와 이병헌이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을 나란히 장식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알렸다.
'비상선언'의 주역 송강호와 이병헌이 17일 오후(이하 현지시각)에 진행된 제 74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 참석해 모든 일정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은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됐다. 지난 16일 오후 10시에 '비상선언'의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했던 뤼미에르 대극장은 칸 영화제의 마무리를 기념하고자 하는 전 세계 영화인들과 해외 매체들로 가득 차 현지의 뜨거운 분위기를 입증했다.
이날 송강호는 심사위원으로, 이병헌은 시상자로서 자리를 빛냈다.
송강호는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으로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영화제의 대미를 장식한 폐막식에서도 송강호는 세계 영화계의 쟁쟁한 인물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일원으로서 무대를 채웠다. 올해 칸의 트로피를 거머쥔 영화인들에게 밝은 미소와 함께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이병헌은 시상식 주요 부문인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호명됐다.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무대에 오른 이병헌은 시상에 앞서 불어로 객석을 향한 인사말을 건네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는 "오랜만에 칸에 오게 돼 매우 기쁘다. 무엇보다 더욱 반가운 것은 멈췄던 영화제가 다시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불어 인사를 마치자마자 객석에서는 반가움의 박수가 쏟아졌다.
이후 영어로 칸국제영화제의 시상자로 나선 소감을 이어간 이병헌은 "올해 영화제는 나에게 매우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저의 동료이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저와 성이 같기 때문이다"라고 재치 있는 멘트를 던져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병헌은 올해 영화제의 경쟁부문 초청작 '더 워스트 퍼슨 인 더 월드(THE WORST PERSON IN THE WORLD)'(감독 요아킴 트리에)의 여주인공 르나트 라인제브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겼다.
'비상선언'의 주역, 송강호와 이병헌의 폐막식 참석은 칸국제영화제 속 한국영화의 존재감을 예고하며 의미가 깊다.
송강호는 2년 전 '기생충'으로 칸국제영화제를 휩쓴 데 이어 올해 영화제에서는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영화제의 모든 일정에 적극 참여했다.
또 이병헌은 지난 2016년 열린 제 8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시상자로 나섰던 경험을 이어 이번 칸국제영화제에서도 대한민국 배우 최초로 폐막식의 하이라이트인 경쟁부문 시상자로 참석했다. 두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의 폐막식 피날레 장식은 한국 영화에 대한 더욱 높아진 전 세계적 관심을 입증한다.
이들이 출연한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로, 첫 공식 상영을 통해 "강렬하면서도 굉장히 현대적인 재난영화" 등의 평을 얻으며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사진 = 칸국제영화제 공식 홈페이지, 칸국제영화제 폐막식 방송 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