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23 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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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타자 같지 않은 4번타자 "압박을 즐기고 있죠"

기사입력 2021.07.09 06:35 / 기사수정 2021.07.09 06:36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대구, 윤승재 기자) KT 위즈 배정대가 ‘4번 타자’의 한 방을 보여줬다. 

배정대는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에 4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배정대는 4번으로 나서고 있다. 외국인 타자의 부재, 베테랑 선수들의 부상으로 여러 번의 타순 조정 끝에 4번에 배치됐다. 하지만 사실 배정대는 홈런과 장타를 뻥뻥 때려내는 전형적인 4번 타자 스타일은 아니다. 그러나 배정대는 이날 삼성전까지 4번 타순 40타석에 들어서 12안타 2홈런 15타점 장타율 0.550을 기록, 팀 타선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번 같지 않은 4번 타자. 본인은 부담을 느끼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배정대는 “4번 타자라는 것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내가 장타자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고, 그저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기 위해 내 스윙대로 공을 맞추고 있을 뿐이다. 이날 홈런도 큰 스윙 대신 내 스타일대로 공을 맞췄는데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라며 크게 개의치 않았다. 

하지만 KT의 4번 타자는 결코 쉽지 않은 자리다. 특히 수위타자 강백호 다음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부담이 더하다. 결정적인 순간 강백호를 거르고 4번 타자와 상대하기 때문에 어깨가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배정대는 “오히려 재미있다. 나는 압박을 받아야 집중이 잘된다. 상대 투수가 ‘강백호를 거르고 나와 승부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하면 나도 더 집중이 잘되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며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다. 


배정대의 활약은 비단 4번 타선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배정대는 올 시즌 3번 빼고 모든 타순에 투입돼 해결사 혹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배정대는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것 같다. 타격감이 안 좋을 땐 부담 안 주시려고 하위타선에 배치해주시고, 좋을 땐 상위타선에서 생산성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게끔 해주신다. 나는 그저 시합에 나가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라며 코치진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유자재로 적재적소에 활약을 펼치는 그. 그의 활약 덕에 KT도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배정대에게 만족은 없다. 배정대는 “솔직히 올 시즌 성적은 만족할 수 없다. 안타나 장타율, 도루 등 작년보다 좋지 않다. 타점은 많고 타석에서 여유는 생겼는데 더 보완하고 싶다”라며 아쉬워했다. 

그는 “타격 기록 욕심보단 오히려 보살이나 출전 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제가 초반에 타점 기회에서 타점을 많이 못 올렸는데, 앞으로는 많은 타점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라면서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대구 윤승재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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