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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종' 반종 감독 "천재 나홍진과 협업, 즐겁지만 큰 압박"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7.08 14:50 / 기사수정 2021.07.08 13:51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랑종' 감독이 영화 작업 과정과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는 영화의 수위에 대해 설명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8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랑종'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랑종'은 '랑종'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석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곡성'(2016)의 나홍진 감독이 제작과 기획,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했으며 '셔터'(2004)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길을 열었던 반종 피산다니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태국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랑종'은 나홍진 프로듀서가 집필한 시나리오 원안을 태국 현지에 맞게 각색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1년 여간 현지에 머물며 30명 이상의 무당을 만나 취재를 하며 '랑종'의 세계관을 완성했다. 

계속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태국 현지에서 화상 연결로 인터뷰에 참여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모든 언어가 태국어로 제작된 영화가 한국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어서 흥미롭다. 태국에서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아직 개봉일이 미정이다.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영화 속에 녹여냈던 나홍진 감독과 호러 영화에서 두각을 드러냈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의 만남에 일찍부터 많은 관심이 모였고, 영화 공개 후에도 장면들의 수위와 의미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에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당연히 이 영화 뿐만이 아니라, 모든 영화를 제작하시는 분들이 영화 수위에 대한 고민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프로듀서인) 나홍진 감독님과 수위 부분에 대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당연히 어떤 감독도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아이나 강아지를 해치는 그런 장면들은 꼭 필요한 스토리 전개라고 생각했다. 저희가 관객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전달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영화를 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간의 원죄를 표현하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을 덧붙인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반려견 등 공개 후 수위 높은 부분으로 언급되는 장면에 대해 "장면으로는 무섭게 나왔지만, 절대 강아지가 촬영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학대를 받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호러 영화 '샴' 촬영 후 회의를 느끼며 한동안 호러 영화 연출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면서 "그러던 중 흥미롭게 본 호러 영화가 있었는데 바로 '곡성'이었다. 귀신 같은 것이 아니라, 분위기 자체에 중점을 둬서 공포를 느끼게 한다는 점이 굉장히 흥미로웠다. 그동안의 호러 영화나 공포 영화와는 차별화 된 차세대 호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나홍진 감독님이 제게 같이 작업하자고 제의했을 때 저도 기쁜 마음으로 촬영하게 됐다"고 떠올렸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나홍진 감독이 태국 현지 촬영 현장을 방문하지 못하면서 두 사람은 온라인을 통해 촬영분을 주고받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서로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원래는 나홍진 감독님께서 태국을 방문해서 협업할 예정이었는데, 코로나19가 생기면서 하지 못하게 됐다. 시나리오를 받고 태국화하는 작업을 거쳤고, 그 때 제가 한 번 한국을 찾은 적은 있다. 프로덕션 기간 동안에는 이메일이나 온라인 만남, 또 제가 작업한 내용을 한국으로 보내고 그 부분에 대해 나홍진 감독님이 코멘트를 보내주시면 통역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나홍진 감독님이 많은 간섭을 하지 않고 자율을 주셔서 촬영을 잘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촬영 기간 내내 가장 신경쓰였던 부분을 얘기하며 "제 정신적인 문제가 가장 컸다"고 웃으며 "그동안 영화 작업을 하면서 이번 영화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하고 싶다. 가장 큰이유는, 천재감독님이신 나홍진 감독님이 계속 지켜보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가 더 압박감과 중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매일매일 데일리로 제가 작업한 것들을 보내드리고 의견을 전해드리곤 했는데, '이게 완벽한가, 충분한가' 이런 것을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많이 되더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영화 완성 후 만족도를 '80%'라는 수치로 표현한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찍었다. 관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야지'하는 마음으로 작업하기보다는, 나홍진 감독님과 최선을 다해서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영화를 찍는 데 중점을 뒀다. 영화가 어떤 평가를 받을 지는 관객들에게 맡겨 보려고 한다. 그래도 지금 한국에서 공개 후 반응이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그 부분은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랑종'은 14일 개봉한다.

사진 = 쇼박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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