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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모성은 만들어지는 것" 100년 전 나혜석 글 감탄 (선녀들)

기사입력 2021.07.05 08:04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선을 넘는 녀석들’이 시대를 앞서간 조선의 신여성 나혜석을 조명했다.

4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 : 마스터-X’에서는 남녀평등의 개념조차 없던 시대 “여자이기 전에 먼저 사람이다”를 외친 조선의 신여성 나혜석의 삶을 소개하는 전현무, 김종민, 유병재의 배움 여행이 담겼다. ‘역사 마스터’ 심용환은 ‘상담 심리 마스터’ 박재연과 함께 ‘최초’, ‘1호’이기에 감당해야 했던 나혜석의 아픔을 풀어냈다.

나혜석은 조선 1호 여류 서양화가이자, 조선 여성 최초로 세계 일주를 한 ‘대표적 신여성’이었다. 전현무는 “1896년에 태어났지만 마치 2021년을 살았던 것 같은 분”이라 소개했다. 이를 보여주듯 나혜석이 쓴 글, 보인 행보는 파격 그 자체로 ‘선녀들’의 입을 쩍 벌어지게 했다.

그 첫 번째가 바로 나혜석이 첫 아이를 임신, 출산하며 쓴 ‘모(母)된 감상기’였다. 전현무는 ’모성은 만들어지는 것이다. 강요하지 마라’라는 내용의 ‘모(母)된 감상기’를 소개했다. 이 글에는 출산에 대한 리얼한 묘사는 물론, ‘자식은 모체의 살점을 뜯어먹는 악마다’라는 표현이 있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모(母)된 감상기’는 당시 조선 사회를 발칵 뒤집었다. 나혜석은 자신의 글을 비판하는 백결생이라는 필명의 남자와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임신을 여성의 최대 의무라고 말하는 백결생의 글에 조목조목 반박을 가한 것. 전현무는 “'모성애는 여성에게 탑재가 되어 있다'는 생각에 경종을 울린 글이다”라며 감탄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러한 나혜석의 삶이 180도 꺾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남편 김우영과 함께 떠난 세계 여행 중 파리에서 한 남자 최린을 만났고, 그로 인해 이혼까지 하게 된 것. 나혜석은 이혼 후에도 작품 활동을 멈추지 않았지만, ‘이혼녀’라는 꼬리표로 인해 세간의 시선은 부정적이었다.

여기서 나혜석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심용환은 비난에 정면 돌파하는 나혜석의 글 ‘이혼고백장’을 소개했다. 나혜석은 조선 남성들에게 ‘너희는 얼마나 떳떳하냐’ 목소리를 내고, ‘왜 여성에게만 손가락질하냐’며 문제 제기를 했다. 이 글은 다시 한번 조선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나혜석은 최린에게도 파경의 책임을 물으며 위자료 청구 소송까지 했다.

이후 나혜석의 삶은 경제적 궁핍과 사회적 비난에 내리막길로 치닫게 됐다. 돌연 행방불명이 된 나혜석은 1948년 길거리에서 쓰러진 채 발견, 53세 나이로 외로운 삶을 마감했다. 심용환은 여성으로서 사회에 맞선 나혜석의 용기 있는 외침을 이야기했다. “1호였기에 엄청난 고통을 감수했고, 그랬기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것을 놓치면 안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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