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김지석이 정소민에게 신경 쓰이는 마음을 고백했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월간 집’ 6회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나영원(정소민 분) 앓이’를 시작한 유자성(김지석)의 입덕 부정기가 펼쳐졌다. 영원의 칭찬 효과는 대단했다. 평소라면 불같이 화낼 타이밍에도, 시간 낭비라며 신경 쓰지 않을 상황에서도 자성의 눈 앞에 “대표님은 좋은 분이잖아요”라고 칭찬하는 영원의 아름다운 환영이 나타났다.
그렇게 ‘좋은 사람’ 모드가 된 자성. 영원이 멘토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직접 만든 열쇠고리를 건네자, ‘기브 앤 테이크’ 핑계로 저녁을 샀고,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고 싶다는 영원에게 “나 기자가 그 집 살 때까지 안 팔고 기다려보겠다”고 약속하며, 처음으로 얼굴에 미소도 떠올렸다. 심지어 핑크빛 분위기 속에서 술잔을 기울이다 만취해 편집장 최고(김원해) 집에서 잔 것도 모자라, 영원과 한 침대에서 눈을 뜨는 꿈까지 꾸고 말았다. 그는 이 모든 게 칭찬의 힘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자성의 ‘좋은 사람’ 모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신겸(정건주)과 장찬(윤지온)을 비롯해, 취재로 만난 처음 보는 사람과 개한테까지 칭찬을 남발하는 영원을 보고 난 후였다. 영혼 없는 칭찬에 휘둘려 춤추는 고래가 됐다는 사실에 “나 좋은 사람 아닙니다”라고 유치하게 화를 냈고, 보란듯이 무리한 업무 지시도 내렸다. 본인은 아직 자각하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 질투였다.
영원을 오해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윗집 누수로 영원의 집 천장에 물이 새자, 공사 기간동안 집을 비워야 했는데, 마침 영원과 함께 있던 여의주(채정안)의 주장에 따라, 윗집 주인인 자성이 숙박비를 제공해야 했다. 하필이면 때마침 도매상에 외상값이 밀렸다는 엄마의 문자에 영원은 자성에게 받은 50만원을 보냈다. 결국 또 돈도 없고, 갈 곳도 없어진 영원은 물이 새는 오피스텔에서 잠들었고, 이를 본 자성은 “이런 식으로 돈 모아서 집 살 생각이었냐”며 기막혀 했다.
그렇게 화를 내고 나온 뒤, 자신의 휴대폰이 영원의 것과 바뀌었다는 걸 알게 된 자성은 그만 “매번 이렇게 네 돈 받아서 미안해”라는 문자를 보고 말았다. 결국 영원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고, 신경 안 써도 된다며 나가려는 그녀의 팔을 잡고는 “어떻게 신경을 안 씁니까. 이렇게 신경이 쓰이는데”라는 솔직한 마음을 고백했다. 그런데 그 고백이 동침으로 이어진 걸까. 한 침대에서 눈을 뜨고 놀란 두 사람의 예측 불가 엔딩이 심장 박동수를 끌어올렸다.
한편, 이날 방송은 '월간 집' 식구들의 사연을 통해 제각각 다른 ‘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결혼해서 살 집 마련하라며 부모님이 집을 내놨다는 소식에 속상해 눈물을 터트린 남상순(남창환)에게 집은 ‘잡히지 않는 꿈’이었고, 퇴근 후 귀가해도 “애들 시험공부 중이야”라는 아내의 문자에 발소리도 낼 수 없는 최고에게 집은 ‘힘들었던 하루의 연장선이자 또 다른 전쟁터’였다. ‘돈 많은 아저씨’에게 받은 돈으로 월세를 내는 여의주에게 집은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을 간직한 곳’이었다. 그리고 당장 갈 곳 없는 영원에게는 ‘어쩔 수 없이 돌아올 수밖에 없는 공간’이었다.
JTBC ‘월간 집’은 매주 수, 목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JTBC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