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보쌈' 정일우와 권유리가 혼례를 치르고 정식 부부가 된 행복도 잠시, 다시 도망자 신세가 됐다. 여기에 도피 현장까지 발각되면서 아찔한 엔딩을 장식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N 토일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의시청률은 전국 7.7%, 최고 9.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날 방송에서 바우(정일우 분)는 드디어 "나의 지어미가 돼주시오"라며 수경(권유리)에게 청혼했다. 그리고 "감히 그리할 수만 있다면 평생 함께 살고 싶습니다"라고 답한 그녀의 손에 가락지를 끼워주고, 족두리 대신 화관을 씌워주며, 둘만의 혼례를 치렀다. 아름다운 달빛이 드리운 밤, 두 사람은 그렇게 정식으로 부부의 연을 맺었다.
행복한 바우와 수경과는 달리, 대엽(신현수)은 또 다른 잔인한 출생의 비밀과 마주해야 했다. 집안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따뜻하게 품었던 해인당 이씨(명세빈)가 고모가 아닌 어머니라는 사실이었다.
광해군(김태우)의 손에 죽임을 당한 선대왕의 장자 임해군의 핏줄이라는 사실이 알려진다면 대엽 역시 무사하지 못할 것이기에, 아들을 아들이라 부르지 못했던 이씨였다. 하지만 대엽은 어머니와 이이첨(이재용)이 자신을 속인 세월을 죽어서도 용서하지 않겠다며 격노했다.
수경과 사촌 지간임이 밝혀진 이상, 더더욱 맺어질 수 없는 사이란 사실에, 이이첨은 제왕무치(왕은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를 들먹이며, 절대 왕이 될 생각이 없다는 대엽을 설득했다.
이에 보위에 올라 옹주를 제 사람으로 만들어 평생 곁에 두겠다며 엇나가는 아들을 보며 해인당 이씨는 마지막 패를 꺼냈다. 이이첨에게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임금을 만들어 야욕을 채우기 위한 도구로 대엽을 이용하지 말라며, 그가 강화도에 귀향간 임해군에게 자객을 보내 죽인 사실을 알리겠다고 협박한 것.
대엽을 용상에 앉히겠다면서도, 상세한 반정 계획은 숨기는 이이첨을 보며 대엽 역시 그의 진짜 속뜻을 직감했다. 이에 바우에겐 역모 증좌를 찾는데 실패했다며, 이이첨과 광해군에게 이용만 당할 것이니 조선을 떠나라고 제안했다. 수경만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녀를 평생 보지 못하는 현실도 감내하겠으며, 바우에게 벗은 아니지만 동료는 돼주겠다는 대엽의 얼굴엔 착잡한 슬픔이 드리웠다.
이이첨은 선왕의 약밥에 독을 탄 대령숙수를 광해군 앞에 데려갔다. 바우의 신원 복권을 취소하고 수경을 내어달라 압박하기 위해서였다. 옹주만은 눈감아달라는 아비의 간절한 청에도 이미 죽은 사람에게 미련을 버리라고 못을 박았다.
거사 전, 광해군이 지키고자 하는 것들의 싹을 제거하고, 서인들에게도 그 세를 과시해 짓밟으려는 목적이었다. 광해군은 또다시 딸을 죽이려는 자를 두고 볼 수밖에 없는 힘 없는 왕의 치욕을 겪었다.
그렇게 신원복권이 취소돼 바우와 수경은 또다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다행히 내금위장 중영(서범식)이 미리 이 사실을 알려, 한씨(정경순), 연옥(김주영), 차돌(고동하)을 먼저 상원사로 피신시킬 수 있었다. 이제 조선 팔도 세가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이이첨이 절대 상상할 수 없는 곳으로 몸을 숨겨야 했다. 바로 바우의 고모인 대비가 유폐돼 머무르고 있는 서궁이었다.
하지만 서궁의 담을 넘으려는 순간, 군사들에게 발각됐다. 바우가 홀로 막아내기엔 역부족, 눈앞에서 수경을 놓치기 일보직전의 엔딩으로 긴장감을 높였다.
'보쌈'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사진 = MBN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