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박성연이 '마인'의 비선실세이자 키 플레이어로 활약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27일 종영한 tvN 드라마 '마인'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진짜 나의 것을 찾아가는 강인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박성연은 극중 효원가의 헤드 메이드인 주집사 역할을 맡아 출연했으며 역대급 반전 엔딩을 선사했다.
이에 엑스포츠뉴스는 박성연을 만나 인터뷰를 가지며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 인생 약 30년. 연극부터 영화, 드라마까지 존재감을 드러내 온 박성연에게 '마인'으로 확실히 눈도장을 찍은 것 같다고 말하자 그는 "저는 벌써 눈도장을 찍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어 "좋은 작품에 좋은 스태프들, 좋은 배우들하고 만나서 정말 '환장하게' 재밌게 촬영했던 것 같다. 정말 환장하게 재밌었다"고 강조하며 촬영 분위기를 전했다.
또 박성연은 '마인' 출연 배우들과의 케미에 자부심을 드러내며 "배우한테 재미라는 건 내가 연기를 어떻게, 이 역할을 어떻게 할 것인지 내 플랜을 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상대 배우와 케미가 맞을 때다. 극이 풍성해졌을 때 너무 짜릿하다. 드라마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모든 배우들과 케미가 좋고 좋은 작품을 하게 돼서 기뻤다"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마인'의 연출을 맡은 이나정 감독과 넷플릭스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을 함께했던 박성연은 대본보다 합류 소식을 먼저 알았다고. 박성연은 "처음에는 집사 역할이라고만 들었다. 그래서 전형적인 캐릭터일 수도 있겠다 싶었는데 대본을 읽어보니까 펼칠 수 있는 역할이더라. '아싸'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재벌가 이야기는 사실 굉장히 많았지 않나. 대본 처음 읽었을 떄 글만 읽는데도 에너지가 느껴지더라. 작가님이 모든 캐릭터들을 다 입체적으로 살리려고 애쓰신 게 보여서 기대가 됐다"고 회상했다.
재벌가의 숨은 권력이자 판도라의 상자를 쥔 주집사. 박성연은 주집사를 어떻게 표현하고 싶었을까. 이에 대해 박성연은 "어떻게라는 표현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작품을 할 때마다 조금씩 바뀌는데, 주집사 캐릭터 같은 경우에는 한정적으로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더라"라고 답했다.
그는 "캐릭터를 잡는 것보다, 이 사람을 어떻게 해야 되지? 생각하다가 키워드로 접근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키워드로만 시작을 했다"며 "'생존'이 주집사의 키워드"라고 덧붙였다.
"그 어마어마한 집안에서 10년을 살아남으려면 이 사람의 생활력이나 처세술이 정해진 캐릭터보다는 상황 안에서 나올 것 같더라고요. 주집사라는 인물에겐 그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주집사에 대한 애정을 전하던 박성연은 "그래서 제 모습도 종종 나온다. 거의 주집사 반, 박성연 반으로 했던 장면이 한진호랑 대면하는 씬이다"라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했다.
박성연은 "제가 벙커 청소하고 있을 때 한진호가 비밀 문으로 들어온다. 제가 '여기 어떻게 들어온 거예요? 저도 여기로 나가도 돼요?' 이것도 저다. 애드리브는 아니고 대사였는데도 제 느낌이 많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집사가 만나는 사람마다 온도차가 다르지 않나. 근데 진호는 좀 만만하게 봤다. (웃음) 서현이나 왕사모를 대하는 자세와는 다르게 진호를 대할 때는 막 몸을 틀어져 있을 거다. 거기서 박성연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라며 "박혁권 배우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웃긴 걸 의도하진 않았는데 두 사람의 케미를 많이 좋아해주시더라. 그러니까 연기하는 게 얼마나 신났겠냐"고 웃었다.
독보적인 캐릭터, 영향을 준 캐릭터나 작품이 있냐고 묻자 박성연은 "저는 레퍼런스를 안 하고 안 보는 편이다. 무조건 대본에 의거해서 제가 만들어가려고 한다. 상상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만들어가는 게 좋다"고 답했다.
이미지 변신, 몰입에도 별다른 방법 없이 상황에 충실했다는 박성연에게 "대배우는 다른 것 같다"고 하자 "대배우 아니고 소배우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마인'을 통해 주집사로 기억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해요. 그런데 박성연이라는 배우가 대중에게 각인됐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는 그 신비감이 좋달까요? 사실은 인지도가 낮은 건데 신비감이라고 할게요. (웃음)"
([엑's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박지영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